"아직도 수박 남았냐, 색출하자" 추미애 탈락에 뿔난 강성당원들 '문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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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우원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된 이후 인터넷 친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폭풍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당선인은 "우 의원이 선출된 이후 이름 모를 당원들의 항의성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며 "주로 '배신이다', '지켜보겠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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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악몽' 떠올라"
5선의 우원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된 이후 인터넷 친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폭풍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이 모여있는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수박', '탈당' 등을 언급하면 해당 계정 활동을 정지시킨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경선 발표 직후 카페에 "아직도 민주당에 수박이 남아있다는 증거", "탈당하고 조국당에 가겠다" 등 반발 댓글이 줄지어 올라오며 사태가 과열되자 이와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친명 커뮤니티에서 비명계를 겨냥해 부르는 멸칭이다.
이번 의장 경선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추 당선인이 '개딸'(개혁의 딸) 등 강성 지지층과 친명계 핵심 인사의 지원 사격까지 받으며 의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 직전까지 당내엔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추 당선인에게 기울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추 당선인으로의 교통정리를 사실상 주도한 친명 지지세력의 허탈감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원들의 허탈감은 분노가 되었고, 분노의 화살은 민주당 당선인들에게도 쏟아졌다. 한 민주당 당선인은 "우 의원이 선출된 이후 이름 모를 당원들의 항의성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며 "주로 '배신이다', '지켜보겠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경선이 끝나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 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누구 찍었는지 알려달라'는 문자가 오고 있다"며 "어떤 분들은 '다음 당선은 기대하지 마세요' 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2대 국회의원 전화번호 공유 좀 해주세요", "우 의원이 속한 을지로위원회 소속 명단 좀 알 수 있을까요" 같은 글도 올라왔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우 의원에게 투표한 당선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89명을 찾아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의장 경선 투표에는 22대 당선인 171명 중 169명이 참여했고, 이 중 89명이 우 의원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이나 당선인을 겨냥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국면에서도 이들은 비명계 의원을 겨냥해 문자 폭탄을 보내며 압박했다.
한편, 이 대표는 추 당선자의 낙선에 대해 "민주공화국 가치를 민주당이 당원 중심의 정당을 통해 증명해 나가는 첫 길을 열고 있다"며 "첫 길을 가다 보니 이슬에도 많이 젖고 스치는 풀잎에 다치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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