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쫓기고 있습니다, 손에 땀을 쥐네요" 최경주가 말했다
“최경주를 박상현이 한 타 차로 뒤쫓고 있습니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되고 있습니다.”
최경주가 쫓긴다고 최경주가 말했다. 19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최경주가 박상현에 한 타 차로 쫓겨 긴박해진 16번 홀에서 또 다른 최경주가 이렇게 설명했다.
대회엔 최경주가 둘 있었다. 하나는 인간 최경주고 다른 하나는 AI 최경주다.
SK텔레콤의 생성형 AI가 만든 ‘AI 최경주’는 방송에 가끔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와 주요 장면이나 선수의 샷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등장한 AI 최경주가 올해는 조금 더 진화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한 보다 풍부한 내용을 최경주의 목소리로 설명했다.
AI 최경주는 대회장 내 갤러리 플라자에서는 원 포인트 레슨을 했다. 골프존 GDR 기술과 연동해 갤러리에 스윙 분석과 레슨을 해준다. 지난해 40개 정도였던 스윙 분석 패턴은 올해 600여개로 늘어나 보다 정밀한 레슨을 하고 있다.
대회장인 제주 핀크스 골프장 16~18번홀은에이닷(SK텔레콤의 AI 비서 앱) 코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아멘 코너처럼 어렵기도 하고, 이곳 경기 장면을 모두 녹화해 선수 전원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기 때문이다. SK텔레콤 B-TV와 에이닷 앱을 통해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 장면을 찾아볼 수 있다.
AI는 선수들이 티샷·퍼트·쇼트게임 등을 세로형의 짧은 영상인 숏폼 형태로 제작한 ‘AI 숏츠’와 선수들의 스윙을 슬로 모션으로 추출해 재생하는 ‘AI 스윙’도 만든다.
SK텔레콤과 네이버 등의 AI는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경기가 끝나자마자 재생하는 등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진화한 AI는 해설자의 목소리 톤 등도 고려해 중요 장면을 찾아내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생성형 AI는 중계방송에 골프 상식, 날씨 등 ‘AI 캐스터’도 제공한다.
AI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인간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나이를 이기고 완벽에 가까운 경기로 우승했지만, TV 화면에 나오는 AI 최경주는 약간 어색했다.
세계 최고 스포츠 인공지능은 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의 앱이라고 평가받는다. 선수들의 모든 샷 장면 클립을 잘라주고 해설도 해준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7년 동안 대회에서 14만 개 이상의 골프 샷 데이터와 날씨, 스윙 데이터 등을 학습했다.
박희상 SK텔레콤 스포츠 콘텐트 기획 리더는 “아직 마스터스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에이닷은 빠른 속도로 골프 중계 콘텐트 시청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KPGA·KLPGA 투어 전 경기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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