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춘천] '뒷심'의 박현경, 이예원 꺾고 '매치퀸' 등극…이소영·윤이나 3·4위

윤승재 2024. 5. 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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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KLPGA 제공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지난해 준우승 설움을 딛고 매치퀸에 올랐다.

박현경은 19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다승 1위(2승)' 이예원(21·KB금융그룹)을 누르고 우승했다. 

박현경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6개월여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현경은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2억2500만원을 받은 박현경은 상금랭킹 1위(4억8523만원)에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성유진에게 막혀 준우승했던 박현경은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했다. 결승에서 만난 박현경과 이예원은 평소 ‘뇨끼 메이트’로 부를만큼 절친이었지만 우승을 양보할 순 없었다. 박현경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준우승 설움을 털어냈지만, 이예원은 2022년에 이어 준우승만 두 번째 기록했다. 

박현경. KLPGA 제공



오전에 열린 4강전에서 이소영(27·롯데)을 2홀 차로 따돌리며 결승에 오른 박현경은 오후 결승전에서도 초반 3득점하며 순항했다. 1번 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며 기선을 제압한 박현경은 4번 홀(파4)과 5번 홀(파4)에서 연달아 득점하며 이예원을 3홀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초반 흔들렸던 이예원이 7번 홀(파3) 버디를 기점으로 살아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12~13번 홀에서 동점까지 내준 박현경은 15번 홀(파4) 보기로 오히려 1점 차 열세를 맞았다. 

그러나 박현경이 뒷심을 발휘했다.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작성하며 다시 동점을 만든 박현경은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과 약 1.7m(1.9야드) 떨어진 곳에 안착시키며 버디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깔끔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했다. 

이예원. KLPGA 제공



이번 대회에서 첫 매치플레이 우승을 노렸던 이예원은 '절친' 박현경의 뒷심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예원은 후두염에 걸려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결승까지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4강전에선 동갑내기이자, 2022년 데뷔 동기인 윤이나(21·하이트진로)를 3홀 차로 제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LPGA 투어에서 가장 정교한 샷과 퍼팅을 자랑하는 이예원과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인기가 높은 윤이나의 대결, 지난 12일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윤이나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한 이예원은 일주일 만에 열린 리턴매치에서도 웃었다. 

9번 홀(파4)에선 묘한 신경전도 있었다. 매치플레이 방식에선 공이 먼 거리에 있는 선수가 먼저 공을 쳐야 하는데, 약 6.6m(7.2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실패한 윤이나가 0.9m(1.0야드) 거리의 파 퍼트를 연달아 치고 홀아웃했다. 7.3m(8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준비하던 이예원이 이를 지적했고, 윤이나는 이예원의 퍼트 후에 다시 공을 쳤다.

이예원. KLPGA 제공



이예원은 12번 홀(파5)에서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관중의 환호를 자아냈다. 홀컵과 약 11m(12야드) 떨어진 프린지 위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2홀 차로 달아났다. 이후 16번 홀(파3)에서 윤이나가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이예원이 3홀 차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예원의 연승 행진은 여기까지였다. 이예원은 결승전 초반 목감기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고전, 점수를 뒤집지 못하고 다시 한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소영. KLPGA 제공
윤이나. KLPGA 제공



3·4위 전에서는 이소영이 윤이나를 5홀 차로 제압하며 3위에 올랐다. 이 대회 최고 성적이 8강이었던 이소영은 올해 3위로 선전했다. 

윤이나는 4위에 그쳤지만, 생애 첫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윤이나는 2022년 신인으로 출전 자격을 따내지 못했고, 지난해엔 '오구 플레이' 징계 기간과 겹쳐 대회에 나올 수 없었다. 

춘천=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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