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인민재판 멈추길” 민희진 첫 심경 고백

김예슬 2024. 5.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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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9일 민희진 대표는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을 정정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했다.

민희진 대표는 새롭게 알린 입장을 통해 두나무, 네이버와 접촉이 하이브가 문제 삼는 것과 달리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 자리"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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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모습. 사진=박효상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9일 민희진 대표는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을 정정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했다.

앞서 열린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에 따른 새 입장이다. 민희진 대표가 제기한 이번 가처분 신청은 임시 주주총회일에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민희진 대표의 해임은 기정사실화된다. 때문에 하이브 측은 지난 가처분 심리 당시 법리다툼과 관련 없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날 선 모습을 보였다.

민희진 대표는 새롭게 알린 입장을 통해 두나무, 네이버와 접촉이 하이브가 문제 삼는 것과 달리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 자리”라며 선을 그었다. 민희진 대표는 “지인과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분들에게 사실적으로 인수 제안이 말이 되냐”며 “말장난처럼 ‘만남’을 확인받지 말고 ‘만남의 목적과 나눈 대화’에 대한 확인을 받아라”고 꼬집었다. “사람들에겐 사장·변호사·의사 등 여러 사회적 지위가 있다”며 “학교 학부모 모임이라면 어떤 투자회사 대표가 나왔든 그 모임은 학부모 모임이지 투자자 미팅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억울함을 호소키도 했다. 이어 “설령 투자자를 만났다 한들 한 회사의 대표이사나 부대표가 투자자를 만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투자자나 거래처를 접대한다고 술집에 수시로 들락대는 이들은 감사했냐”고도 지적했다. “어도어 대표로서 하이브 내에서 은근한 괴롭힘과 따돌림에 시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지내왔다”는 심경도 함께 전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하이브

한 연예 유튜버가 ‘민희진이 뉴진스를 헐뜯었다’며 민희진 대표의 개인 메신저 대화를 공개한 것을 두고도 입장을 밝혔다. 민희진 대표는 “변명을 할 이유도 없고 해명할 사안도 아니”라며 “하이브의 저열한 방식으로 짜깁기 당하면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대화로 공격받은 이후 뉴진스로부터 위로와 애정이 담긴 문자를 받았다고도 했다. 또 “악성 유튜브 채널을 고소하는 데 혈안이었다”며 “평소 그런 채널에 사적 자료를 제공하는 게 악의적이라고 생각했기에 금번 사태를 접하며 아이러니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하이브의 행태를 향한 비판 역시 가했다. 민희진 대표에 따르면, 하이브는 그가 입사 당시 받아 사용했다가 초기화 시켜 2년 전 반납한 노트북을 감사 이전에 동의 없이 사전 포렌식했다고 한다. 어도어 설립 전 개인사를 공개한 데 이어 부대표를 비롯해 어도어 구성원을 압박, 형사 책임을 거론하며 노트북과 개인 소유 휴대폰을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민희진 대표는 “분쟁의 본질은 단편적이고 편향된 정보와 날조에 의한 개인의 인민 재판이 아니”라며 “법리 다툼 중인 만큼 사실 관계에 입각한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하이브는 민 대표의 입장과 관련해 “개인의 감정을 앞세운 행태”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어떤 자료도 짜깁기한 적 없으며 적법절차에 의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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