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GOAT' 페더러·나달이 함께 산에 오른 사연은
2000년대 남자 테니스를 양분한 '황제' 로저 페더러(43·스위스·은퇴)와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광고에 함께 출연했다.
18일 공개된 이 광고에서 페더러와 나달은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을 함께 오르며 대화를 나눈다. 이 광고는 '중요한 가치(Core Values)'라는 주제의 루이비통 캠페인이다. 페더러와 나달이 선수로 활약하면서 느꼈던 점이나 서로에 대한 첫인상 등을 털어놓는다.
페더러와 나달은 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와 함께 남자 테니스이 GOAT(역대 최고)를 다투는 수퍼스타다. 특히 페더러와나덜은 전성기가 겹친 세기의 라이벌이다. 둘은 현역 시절 40차례 맞대결해 나달이 24승 16패로 우위를 보였다.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은 페더러가 20회, 나달이 22회다. 페더러는 2022년에 은퇴했고, 나달은 올해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나달은 페더러와 첫 만남에 대해 "나는 기억하지만, 페더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2003년 페더러가 처음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후였다"고 답했다. 2003년 당시 1981년생 페더러는 22세, 1986년생 나달은 17세였다. 윔블던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과 더불어 4대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이에 페더러가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내가 잘 대해줬느냐"고 묻자, 나달은 "솔직히 조금 거만했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달은 이어 "농담이다, 페더러는 나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웃었다. 다른 종목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준 선수에 대해서 나달은 브라질의 원조 '축구의 신' 호나우두를 꼽았고, 페더러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지목했다.
루이비통 광고에 스포츠 라이벌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축구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과 뭉쳤다. 당시 메시와 호날두는 마주 앉아 체스를 두는 화보를 촬영했다. 메시는 카타르 대회에서 생애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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