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앞 참배 줄이어 "보고싶습니다"
[윤성효 기자]
▲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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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시민들이 남긴 참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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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대엔 국화꽃이 수북 쌓이고 참배록엔 글씨가 빼곡하게 들어찼다. 15년 전 서거한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는 23일 열리는 추도식을 앞둔 주말인 18일과 19일에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다. 마을 주차장이 모자라 인근 농로나 갓길에 차를 세워야 할 정도였고, 전국에서 단체 참배객들이 타고 온 버스도 여러 대 눈에 띄었다.
참배객들은 국화를 들고 와서 헌화대에 헌화·분향한 뒤 너럭바위 앞으로 가서 고개를 숙였다. 헌화대에는 많은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닌 옛 부산상고(현 개성고) 후배들은 "선배님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사랑합니다"라고 했으며, 이외에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오월입니다. 너무 그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그리운 나의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리본이 매달려 있었다.
시민 참배록에 적힌 주소를 보면 서울, 충북, 부산, 세종, 대구, 창원, 경기도 구리, 용인, 고양 뿐만 아니라 제주도 있었다. 이들은 "보고 싶은 노무현", "깨어 있는 시민으로 살겠습니다", "바보 노무현의 정신으로 사람사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늘 그립습니다. 그날의 가슴 먹먹함을 기억합니다", "올해도 또 왔습니다. 보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또 참배객들은 "화가 많이 치밀어 오릅니다. 당신이 계실 때는 참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립습니다", "원칙과 신뢰, 위대한 대한민국. 그리워서 찾았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15년만에 찾아서 죄송합니다"라고 썼고,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 윤석열 탄핵"이라는 글도 보였다.
일요일 오후 가족들과 찾아와 참배를 한 A(60대, 양산)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아직도 불쌍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해마다 찾아와 참배를 하는데 오늘은 손주들도 같이 왔다"라고 말했다.
▲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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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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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추모 발걸음도 이어졌다.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한 당선인들이 당원들과 함께 찾아왔다. 낙선한 이광재 전 국회사무처 사무총장은 18일 다녀가면서 "대통령님 이광재입니다. 이번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일요일에 찾은 이춘희 전 세종특별자치시장은 "노무현 대통령 때 세종시가 만들어졌고, 저는 건설교통부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으로 있었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올해도 걸어 놓았다"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해마다 추도식 때이거나 앞두고 찾아 와서 인사를 드리고 있다. 오늘 와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전국에서 많은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같다"라며 "세종시는 늘 노무현 대통령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강준현(세종을), 남인순(송파병), 최민희(남양주갑), 이연희(청주흥덕), 이강일(청주상당), 윤종군(안성), 송재봉(청주청원)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이번 주말에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했다.
송재봉 당선인은 "오늘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를 만든다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 새기고 실천하겠습니다", 최민희 당선인은 "대통령님 정신을 구현하는 의정 활동을 하겠습니다", 남인순 의원은 "바보 노무현 대통령 그립습니다", 윤종군 당선인은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깨어 있는 안성 시민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이강일 당선인은 "영원한 사랑 노짱을 기리며 따르겠습니다"라고 참배록에 썼다.
차성수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전시관 전시관장은 "올해로 서거 15년이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잊지 않고 찾아오며 애정을 나타내고, 특히 추도식을 앞둔 이번 주말에 더 많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명계남 배우는 봉하마을을 찾은 참배객들에게 현장에서 쓴 서예 작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봉하마을 나무에는 시민들이 갖가지 바람을 적은 노란색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을 연다.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원,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총선 당선인 전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도 함께한다.
추도식은 정준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고 송기인 신부(천주교)가 추도사, 명계남 배우가 시민추도사를 하며, 150인 시민합창단이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
▲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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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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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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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강준현 국회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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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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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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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명계남 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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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이광재 총선후보의 참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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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남인순 의원의 참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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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최민희 당선인의 참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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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앞둔 5월 19일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송재봉 당선인의 참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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