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포포비치 올림픽 전초전 예고…한국 수영 마지막 담금질 나선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유럽에서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다. 올림픽 메달을 다투게 될 '수영 황제' 다비드 포포비치(20·루마니아)와도 1년 만에 재대결한다.
대한수영연맹은 20일 "황선우, 김우민(강원도청), 이주호(서귀포시청), 김서영(경북도청), 지유찬(대구시청) 등 파리올림픽 개인 종목에 출전하거나 계영 종목 출전을 준비하는 경영 국가대표 선수 12명이 22일 스페인과 모나코로 강화훈련을 떠난다"고 밝혔다. 전지훈련 비용은 대한체육회가 전액 지원한다.
황선우는 30일과 3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2차 대회에 출전한 뒤 모나코로 이동해 다음 달 2~3일 3차 대회를 치른다. 두 대회 모두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에 출전한다. 또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 김서영이 여자 개인혼영 200m, 지유찬이 남자 자유형 50m에 각각 나선다. 한국 선수가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에 출전하는 건 2017년 안세현(여자 접영 100m·200m)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매년 6월 초 열리는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7~8월에 열리는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모의고사처럼 치르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황선우 외에도 자유형 100m 세계기록(46초86) 보유자이자 200m 세계주니어기록(1분42초97) 보유자인 포포비치도 출전한다. 황선우와 포포비치는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격돌한다.
포포비치는 2022년 무서운 속도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수영 황제'로 등극했지만,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엔 조금씩 제 기량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루마니아 선수권에서 1분45초10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했다. 황선우의 올해 최고 기록은 1분44초90이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개막을 두 달 앞두고 황선우와 포포비치가 서로의 훈련 성과와 실점 감각을 확인해볼 기회다.
한국은 지난 3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 경영 개인전 출전권 14장과 단체전 출전권 3장(남자 계영 800m·남자 혼계영 400m·혼성 혼계영 400m)을 따냈다. 이중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계영 800m의 마지막 영자도 이번 전지훈련에서 결정한다.
계영 800m는 선수 네 명이 자유형 200m를 릴레이로 헤엄치는 종목이다. 세 명은 이미 정해졌다.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45초대 기록으로 1~3위에 오른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제주시청)이다. 연맹은 선수 넷이 모두 1분46초 이내에 들어와야 올림픽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4~6위 김영현(1분47초37)·이유연(1분47초58)·양재훈(1분48초27)의 기록이 다른 셋과 격차가 컸다.
따라서 연맹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정한 계영 800m 대표 선발 기준에 따라 나머지 한 자리의 주인을 가리기로 했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중 김영현·이유연·양재훈이 모두 1분45초대에 진입하면 3명 모두 파리에 파견한다.
그러나 셋 다 1분45초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1분46초50 이하의 기록을 내면 기록상 상위 2명만 대표로 선발한다. 또 셋 다 1분47초대 기록에 머물면 3월 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한 김영현만 파리에 갈 수 있다. 셋은 그동안 연맹이 정한 '강화훈련 대상자'로 선정돼 진천 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해왔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호주로 떠난 선수와 진천에 남은 선수 모두 휴식 없이 고강도 훈련을 계속 소화했다"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는 파리 올림픽이다. 이번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에서 올림픽 대비 레이스 운영과 실전 감각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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