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미련 접은 것 같더라"…9억팔 파이어볼러, 왜 타자 전향 결심했나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9억팔 파이어볼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타자로 전격 전향한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장재영의 타자 전향 소식을 밝혔다.
덕수고를 졸업한 장재영은 2021년 1차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150km/h 이상의 위력적인 빠른 공을 던지며 주목을 받았던 장재영은 2018년 1차지명 안우진의 6억원보다 3억원이 더 많은 히어로즈 역대 최고 금액 9억원에 사인을 했다.
그러나 2021년 4월 6일 KIA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한 장재영은 1군에서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시즌 선발 등판 두 번 포함 19경기 17⅔이닝 평균자책점이 9.17로 높았다.
2022년에는 구원으로만 14경기 1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7.71, 2023년에는 23경기 중 17경기 선발로 나서 데뷔 첫 선발승을 올리기도 했지만 71⅔이닝 1승5패, 평균자책점 5.53으로 아쉬움이 큰 건 여전했다. 제구력의 문제가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다 팔꿈치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5일 홍원기 감독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정도가 심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권장받았다. 선수와 면담을 진행해 수술을 받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했는데, 수술 대신 재활로 가닥이 잡혔다.
그리고 타자 전향이 결정됐다. 키움 구단은 "지난 7이 구단 사무실에서 팔꿈치 부상 치료를 논의하기 위해 장재영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포지션 전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장재영의 타자 전향 배경에 대해 밝혔다.
19일 경기 전 만난 홍원기 감독은 "일단 본인이 제일 심적으로 힘들었고, 그래도 4년 동안 성과를 내려고 고심을 거듭했다. 첫 번째 제구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고, 막판에 팔꿈치 부상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본인 의사도 있었고, 솔직히 제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을 때 나도 그 생각을 조금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팔꿈치 부상 진단을 받고 나서 수술 얘기가 나오면서, 본인도 어느 정도 투수에 대한 미련을 많이 접은 상태인 것 같더라"고 얘기했다.
장재영은 당분간 타격 훈련에 집중, 앞으로 2군에서 경기와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기를 가진다. 장재영은 오는 21일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키움 구단은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투수 못지않게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고, 프로에 와서도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 훈련을 병행한 경험이 있어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수비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장재영은 구단과 면담 과정에서 유격수 도전 의지를 밝혔고, 구단도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팀의 미래와 선수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구단이 제안한 중견수 훈련도 함께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키움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 우수한 운동 능력을 지닌 장재영이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포지션은 차후의 일이다. 팔꿈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유격수는 공을 많이 던져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나는 외야 수비를 병행하면서 타격에 전념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은 "그런데 본인은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 같아서, 유격수를 하되 외야수를 열어 놓고 배팅에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일단 팔꿈치 상태 때문에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던지는 건 제외하고 받는 위주의 훈련으로 단계별로 시작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언제쯤 '타자' 장재영을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홍원기 감독은 "그건 장담을 못한다"고 냉정하게 얘기했다. 홍 감독은 "아시겠지만 아마추어 때 아무리 잘했던 선수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프로는 또 다르지 않나. 입단하자마자 타격과 수비를 주로 했던 선수가 아니라 4년 차에 바꾼 거기 때문에, 어떻게 적응할지도 봐야 한다. 정말 가능성이 있고 좋은 보고가 올라오면 1군에 올라올 수도 있지만, 장담은 못한다"고 말했다.
장재영의 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키움으로서는 재능 좋은 투수 한 명을 포기하게 된 셈. 홍원기 감독은 "아깝다. 150km/h 이상 던지는 재능은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신인 때 모습을 보고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은 "지금 아마추어에도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만, 역시 제구가 뒷받침 되어야지만 프로에 정착을 하고 또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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