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장재영, 결국 투수 포기...21일 타자 데뷔전 치른다 [IS 포커스]

안희수 2024. 5. 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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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이 타자로 전향한다. 

키움 구단은 "팔꿈치 부상 치료를 논의하기 위해 장재영과 만난 자리에서 포지션 전향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선수와 팀의 미래를 위해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대가 생겼고, 결국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라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로 키움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 투수였다. 150㎞/h 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비범한 자질을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장재영은 1군에 적응하지 못했다. 공을 빨랐지만,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2021·2022시즌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1군에서 출전한 3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8.53를 남겼다. 

장재영은 2023시즌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군에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 11개를 던진 뒤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를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재검진 결과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가 70~80%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장재영은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선택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7일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수술하면 1년 이상 날아가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1군에서) 뭔가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성과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23.09.01

당시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타자 전향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결국 '타자 장재영' 변신은 현실이 됐다.

홍원기 감독은 구단이 장재영의 포지션 전향을 발표한 19일 홈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일단 선수가 성과를 내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어 했다. 제구를 잡지 못했고, 부상도 당했다. 최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을 때 투수의 길에 대해 미련을 버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장기적으로는 유격수를 맡길 바란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유격수는 공을 많이 던져야 한다. 당분간 지명타자(DH)로 나서며 타격에 전념하고, 수비를 나가도 외야수를 맡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고교 시절 타격 재능을 갖춘 선수라도, 지난 4년 동안 프로에서 훈련과 실전을 소화하지 않았다. 올해는 적응이 먼저"라고 했다. 

장재영은 오는 21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DH로 출전한다.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을 경우 1군 콜업도 기대할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일단 (타자)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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