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찐팬' 美할아버지, 한국 온다…"포장마차 가고싶어"
한국 드라마와 아이유의 '찐팬'으로 화제가 됐던 미국인 할아버지 제브 라테트(76)씨가 오는 20일 한국을 방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코리아 인바이트유’(KOREA invites U)' 행사에 초청된 것이다.
라테트씨가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K팝과 드라마, 스포츠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좋아하거나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해외 거주 외국인 약 50명을 초청해 한국을 직접 체험하게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라테트씨는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의 추천으로 초청 대상에 들었다.
라테트씨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고 설렌다. 한국 드라마에 많이 나온 궁궐들을 가보고 싶고, 특히 창덕궁 비원(Secret Garden)과 한옥마을에 꼭 가볼 것"이라며 "드라마에 나온 길거리 음식도 먹어 보고, 거리의 포장마차에서 뜨겁고 매운 음식을 소주와 함께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라테트씨는 지난 2월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와 아이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팬심은 아이유 팬들에게 전해졌고, 팬들의 도움으로 공식 팬클럽 '유애나'에도 가입해 팬들 사이에서 '미국 유애나 할아버지'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최근엔 아이유의 초대로 올 7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콘서트에 참석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울먹이며 감격하는 라테트씨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조회수 14만회를 넘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테트씨가 이렇게 아이유의 '찐팬'이 된 건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라고 한다. 그는 "한국 드라마를 봤을 때 이건 (중국 일본 드라마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훌륭한 캐릭터들이 돋보였고, 감정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만월 캐릭터를 연기한 호텔 델루나를 보고 완전히 빠져든 그는 아이유가 출연했던 모든 드라마를 찾아봤다고 한다. 2013년 최고다 이순신에서 아이유가 노래하는 장면을 본 뒤 가수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유튜브를 통해 아이유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라테트씨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공식 행사 일정이 끝나는 24일 이후에도 자비를 부담해 28일까지 나흘간 더 머물 예정이다. 내년에도 아내와 함께 두 번째 한국 여행을 방문할 계획이다.
라테트씨는 젊은 시절 지역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사회복지사, 소프트웨어 회사 등을 거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5년 전에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국서 걸인으로 발견된 노홍철" 그를 확 바꾼 그날의 실검 | 중앙일보
- 고현정 "둘이지만 혼자였던 시간"...일본 도쿄 신혼생활 회상 | 중앙일보
- 그는 '어른'이 되려고 했다, 어느 대학생의 슬픈 일기장 | 중앙일보
- '콘서트 강행' 김호중 첫 심경 고백..."모든 죄와 상처 내가 받겠다" | 중앙일보
- 63세 아내·26세 남편 '감격의 임신'…3전4기 끝 부모 된다 | 중앙일보
- "사진으로 찍은 신분증도 되나"…내일부터 병원 본인 확인 Q&A | 중앙일보
- 당첨되면 앉아서 4억 번다…청약통장 필요 없는 '줍줍 아파트' | 중앙일보
- '1+ 등급' 받으려면 비계 늘어난다…제주 흑돼지의 눈물 | 중앙일보
- 새벽엔 F-16 몰고, 오후엔 변호사…'이스라엘 예비군' 최강 비밀 [이철재의 밀담] | 중앙일보
- 술 취해 잠든 여친 알몸 촬영한 군인…벌금형으로 선처, 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