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는 다르지' 충격 저격…웨스트햄 감독 "보언은 골 안 놓쳐, 돈내기도 하겠다"→맨시티전 앞두고 자신감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팀의 핵심 공격수 재러도 보언의 결정력을 치켜세웠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19일(한국시간) "데이비드 모예스는 재러드 보언에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일대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손흥민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보도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오는 20일 오전 0시 영국 맨체스터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웨스트햄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시즌 최종전인 38라운드를 앞두고 맨시티가 현재 승점 88(27승7무3패)로 리그 선두에 위치해 있고, 승점 86(27승5무5패)인 아스널이 2위에 자리 중이다.
최종전 한 경기만 남아 있기에 현재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은 당연히 맨시티이다. 맨시티가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우승을 확정해 전무후무한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은 일단 3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맨시티가 승점 3점을 얻지 못하길 바라야 한다. 아스널의 승리를 가정하고 맨시티가 만약 웨스트햄전에서 패한다면 순위가 뒤바뀌어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맨시티는 무승부를 거둬도 우승에 실패한다. 아스널이 이기고, 맨시티가 비기면 두 팀의 승점은 89로 같아져 골 득실로 순위를 결정한다. 현재 아스널(+61)이 맨시티(+60)보다 앞서 있는데, 무승부를 거두면 골 득실에 변동이 없으므로 아스널이 1위로 올라가게 된다.
그렇기에 아스널 팬들은 일제히 웨스트햄이 맨시티 발목을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마침 경기를 앞두고 모예스 감독이 아스널 팬들이 좋아할 만한 발언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예스 감독은 팀의 핵심 공격수 보언에게 득점 찬스가 찾아오면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지 못해 아스널에 타이틀 경쟁을 맡긴 것과 대조적이다"라고 표현했다.
모예스 감독은 "난 보언에게 돈을 걸겠다. 보언이 득점 기회를 얻는다면 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난 우리가 보언이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지난해 11월부터 중앙 공격수로 내세운 후 보언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마무리에서 더 무자비해졌다"라며 "그는 더 많은 스피드와 힘을 얻었다. 그의 플레이는 매우 훌륭하고, 많은 골을 터트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보언은 지금 약간 호랑이의 눈을 가지고 있다"라며 "난 보언이 우리를 위해 계속해서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보언은 올시즌 리그 16골 6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20골 10도움을 올리며 웨스트햄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오른쪽 윙어와 중앙 공격수를 오가는 그는 17골을 터트린 손흥민(공동 7위)의 뒤를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9위에 위치해 있다.
모예스 감독은 직접적으로 손흥민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영국 현지 매체들은 모예스 감독이 손흥민이 맨시티전에서 맞이했던 찬스가 보언에게 왔다면 골로 연결시켰을 거라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했다.
손흥민이 지난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 때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놓치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당시 손흥민은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후반 41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토트넘이 추가골을 내주면서 경기는 맨시티의 2-0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보던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이 동점골 기회를 놓치자 머리를 감싸 쥐었다. 만약 동점골이 터져서 토트넘이 무승부라도 거뒀다면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손흥민이 찬스를 놓쳤을 때 나와 내 가족들은 머리를 감싸고 뛰어다녔다. (손흥민이 기회를 놓치는 걸)상상이나 했겠나"라고 말했다.
몇몇 팬은 손흥민이 아스널의 우승을 막기 위해 동점골 찬스를 고의로 놓쳐다고 의심했다. 또 경기 후 손흥민이 맨시티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웃으며 인사를 하자, 큰 찬스를 놓치고 경기에서 졌는데 어떻게 적장과 웃으며 대화할 수 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손흥민이 사과한 대상은 토트넘 팬들이었다. 그는 '이브닝 스탠더드'를 통해 당시 동점골을 놓친 상황에 대해서 "나도 인간이다"라며 "골키퍼는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고 자신을 정말 크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팀을 위해 그렇게 큰 기회에 득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며 "왜냐하면 팀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맨시티전에 대해 그는 "선수로서 우리 모두는 클럽과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라며 "우리는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와 팀을 위해 최선인 것에만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아르테타 감독도 손흥민을 감쌌다. 그는 지난 17일 에버턴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놓쳤던 찬스에 대해 "나도 그 순간에 찬스를 해결해야 하는 선수를 프리미어리그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손흥민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결정력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마이클 조던도 NBA에서 몇 번이나 위닝샷을 넣었겠지만, 조던도 언제나 위닝샷을 성공시키는 건 아니었다"라며 "(기회를 놓치는 것도)스포츠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라며 전설적인 농구 선수 조던을 예로 들어 찬스를 놓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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