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시즌, 한계 넘어설 DK... '쇼메이커' 허수 "강팀 넘고 기세 타겠다" [엑's 인터뷰]

임재형 기자 2024. 5. 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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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신도림, 임재형 기자) 지난 2019년 승격 이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신예의 패기를 보여줬던 담원(현 디플러스 기아)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를 꼽자면 단연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다. '2017 케스파 컵'에서 데뷔 이후 약 7년의 시간 동안 디플러스 기아의 미드 라인에서 활약한 허수는 전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2020년(롤드컵 우승)을 비롯해 2021년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바 있다.

이후 디플러스 기아가 로스터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거쳤음에도 허수는 굳건히 팀의 우승 도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2024 LCK 서머 시즌에서도 허수와 디플러스 기아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강팀과의 대결에서 '한 끗 차이'로 벽을 넘지 못했던 디플러스 기아는 서머 시즌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14일 서울 신도림 디플러스 기아 사옥에서 허수를 만나 2024 서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분전에도 4위 머무른 스프링... '한 끗 차이' 극복 방안은?

지난 스프링 시즌 디플러스 기아는 플레이오프에서 '전통의 강호' KT를 격파하면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코어도 매우 치열했다. KT를 3-2로 제압한 디플러스 기아는 4강전에서 '챔피언' 젠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처럼 팀의 고점을 증명한 디플러스 기아였지만 강팀과의 얇은 종잇장과 같은 격차로 결국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스프링 시즌을 돌아본 허수도 팀에 대해 "계속 연습하면서 우상향하는 것을 느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팀 내 분위기도 열심히 노력하는 흐름 속 상승세를 띄웠다. 허수는 "다들 편하게 어울리면서 게임하고 있다. 다만 좋은 과정과 대비해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아쉽다"고 설명했다.

신인 정글러 '루시드' 최용혁과의 호흡도 크게 끌어올린 허수는 서머 시즌을 위한 몇 가지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허수는 승리 플랜에서 '에이밍' 김하람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전했다. 허수의 발언처럼 LOL에서 우승까지 도달하려면 다양한 승리 플랜이 있어야 한다. 디플러스 기아의 전성기 시절(2020, 2021년)을 살펴보면, 안정적인 봇 라인에 더해 돌아가면서 승부수를 던지는 상체가 팀에 활력을 부여했다.

허수는 "정규 시즌 및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면서 '에이밍' 김하람에 대한 팀 전체의 의존도가 높다고 느꼈다"며 "봇 라인의 승패에 따라 경기 결과에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야 좋은 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수는 강팀과의 격차 극복을 위해서 '굳히기'를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허수는 "그간 아쉬운 패배가 많았다. 다 이겼는데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악순환이 발생했다"며 "한번 잘 마무리해서 강팀을 꺾는다면 기세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한숨 나오는 크산테, "더한 챔피언 나왔다"

프로게이머로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허수는 팬들과 소통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스트리밍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전세계 많은 팬들에게 공감을 안겼던 '크산테' 밈부터 5세트로 향하게 되면 울려퍼지는 '실버 스크랩스'에서 선보이는 축하 공연까지 허수의 방송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허수는 2024 MSI에서도 활약 중인 크산테에 대해서도 재치있게 불만 의견을 전했다. "아직도 한숨이 나오는 챔피언이다"고 전한 허수는 "이번 '라인 스왑' 메타에서도 장점이 많다. 최근 버프가 된 것으로 아는데, 다음 서머 시즌에서도 지겹게 볼 것 같다"고 알렸다.

아울러 허수는 "크산테보다 더한 챔피언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허수는 "리메이크된 스카너가 상당히 좋다.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제외하고 모두 등장할 수 있어 서머 시즌 크산테와 스카너의 대결 구도가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팬 심금 울린 '쇼메이커' 원 클럽 맨 선언... "팬들의 기쁨이 최우선순위"

LOL 뿐만 아니라 상당한 역사를 지닌 축구, 야구와 같은 전통 스포츠에서도 '원 클럽 맨'의 가치는 매우 높다. FC 바르셀로나에서 긴 기간 전성기를 이끌었던 리오넬 메시, 각각 LG, KIA,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던 오지환, 양현종, 김광현 등 팬과 팀 모두에게 '원 클럽 맨'은 소중한 존재다. LOL에서도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에도 허수는 팬들이 끝까지 응원하는 마음가짐을 이어갈 수 있는 구심점이 됐다. 허수는 "재계약 선언 영상에서 3년 간 계약을 이어간 만큼 '추해질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절대 추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팀을 대표하는 만큼 항상 열심히 노력하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허수는 "팬들의 기쁨을 최우선순위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 같다"며 "LOL에서도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원 클럽 맨'으로 뛰어나다. 상징성은 나도 잘 알고 있고, 팀과 이해관계가 잘 맞는 만큼 '원 클럽 맨'으로서 나도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롤드컵과 가장 연관 깊은 서머, 우승 도전하겠다

스프링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디플러스 기아는 서머 시즌에는 우승에 더해 2024 롤드컵 진출에 도전한다. 젠지가 2024 MSI에서 결승전에 오르면서 LCK의 롤드컵 티켓은 총 4장이 됐다. 젠지, T1, 한화생명의 '3강'이 LCK 내에선 굳건하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다면 디플러스 기아, KT, 광동의 막차 탑승을 위한 전투가 예상된다.

허수는 서머 시즌 결승전이 현장 무대에서 열리는 만큼 꼭 경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디플러스 기아가 우승을 차지했던 시즌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무관중 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바 있다. 허수는 "서머 시즌은 롤드컵과 가장 연관이 깊다. 우승을 목표로 달릴 예정이며 롤드컵에서도 꼭 좋은 성적 내고 싶다"며 "3번의 LCK 우승 동안 팬들이 많이 있는 무대에서 승리한 적이 없었다. 이에 팬들과도 소통하고 싶은 갈망 있다"고 강조했다.

'은퇴 이후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허수는 "기복 없는 선수가 목표다"고 밝혔다. 허수는 "항상 상수인 선수로 기억에 남기만 해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오랜 기간 회자되는 선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알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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