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PL 최고의 피니셔…조던도 못 넣을 때 있었어" 아르테타, '승부조작설' 손흥민 감쌌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손흥민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비교하면서 치켜세웠다.
아스널은 오는 20일(한국시간) 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아스널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20팀 모두가 일제히 시즌 최종전을 가진다. 38라운드 결과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포함해 아직 순위가 정해지지 않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초유의 관심사는 올시즌 트로피의 주인이다. 38라운드를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88(27승7무3패)로 리그 선두에 위치해 있고, 승점 86(27승5무5패)인 아스널이 2위에 자리 중이다.
최종전 한 경기만 남아 있기에 현재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은 당연히 맨시티이다. 맨시티는 2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우승을 확정해. 전무후무한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은 일단 에버턴전에서 승리해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아스널의 승리를 가정하고 맨시티가 만약 웨스트햄전에서 패한다면 순위가 뒤바뀌어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맨시티는 무승부를 거둬도 우승에 실패한다. 아스널이 이기고, 맨시티가 비기면 두 팀의 승점은 89로 같아져 골 득실로 순위를 결정한다. 현재 아스널(+61)이 맨시티(+60)보다 앞서 있는데, 무승부를 거두면 골 득실에 변동이 없으므로 아스널이 1위로 올라가게 된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결정되는 최종전을 앞두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17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때 아스널 최대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결정력을 치켜세우면서 눈길을 끌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지난 1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 때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놓친 점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손흥민은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후반 41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토트넘이 추가골을 내주면서 경기는 맨시티의 2-0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보던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이 동점골 기회를 놓치자 머리를 감싸 쥐었다. 만약 동점골이 터져서 토트넘이 무승부라도 거뒀다면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부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이 라이벌 클럽의 우승을 막기 위해 일부로 골을 넣지 않았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아르테타 감독도 손흥민이 동점골을 놓쳤을 때 크게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손흥민의 결정력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나도 그 순간에 찬스를 해결해야 하는 선수를 프리미어리그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손흥민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찬스를 놓쳤을 때 나와 내 가족들은 머리를 감싸고 뛰어다녔다. (손흥민이 기회를 놓치는 걸)상상이나 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클 조던도 NBA에서 몇 번이나 위닝샷을 넣었겠지만, 조던도 언제나 위닝샷을 성공시키는 건 아니었다"라며 "(기회를 놓치는 것도)스포츠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라며 전설적인 농구 선수 조던을 예로 들어 찬스를 놓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리그에서 17골 9도움을 올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맨시티전 때 동점골 찬스를 놓쳐 일부 팬들로부터 승부 조작을 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받기까지 했다.
몇몇 팬은 손흥민이 아스널의 우승을 막기 위해 동점골 찬스를 고의로 놓쳐다고 의심했다. 또 경기 후 손흥민이 맨시티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웃으며 인사를 하자, 큰 찬스를 놓치고 경기에서 졌는데 어떻게 적장과 웃으며 대화할 수 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손흥민이 사과한 대상은 토트넘 팬들이었다.
손흥민은 '이브닝 스탠더드'를 통해 당시 동점골을 놓친 상황에 대해서 "나도 인간이다"라며 "골키퍼는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고 자신을 정말 크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팀을 위해 그렇게 큰 기회에 득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며 "왜냐하면 팀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맨시티전에 대해 그는 "선수로서 우리 모두는 클럽과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라며 "우리는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와 팀을 위해 최선인 것에만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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