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재성 손으로 잔류 확정' 마인츠, 볼프스부르크 꺾고 눈물바다… 막판 9경기 무패 행진으로 생존

이재성(마인츠05).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인츠05가 시즌 막판 9경기 무패 행진 끝에 최종전에서아 잔류를 확정했다. 이재성은 끝까지 선발 출장해 팀에 힘을 보탰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를 가진 마인츠가 볼프스부르크에 3-1로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만 앞둔 시점, 마인츠는 잔류 확정까지 단 한 발 남아 있었다. 최근 8경기에서 4승 4무로 강등권이라 보기 힘든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줬다. 그 중심에서 이재성이 맹활약했다. 마인츠는 자동 잔류 마지노선인 1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는데, 16위 우니온베를린과 승점차가 2점에 불과했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순위가 뒤집힌다면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상황이었다.

최종전까지 잡아낸 마인츠는 단순 잔류를 넘어 순위를 무려 13위까지 끌어올렸다. 막판 9경기 무패 행진을 통해 강등권에서 중위권까지 순위가 솟구쳤다.

홈팀 볼프스부르크는 요나스 빈 뒤에 케빈 파레데스, 야쿠프 카민스키, 리들레 바쿠를 배치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막시밀리안 아르놀트와 로브로 마예르를 세웠다. 포백은 세드리크 체지거, 세바스티안 보르나우, 막상스 라크루아, 킬리안 피셔였고 골키퍼는 쿤 카스테일스였다.

마인츠는 요나탄 부르카르트 뒤에 이재성과 브라얀 그루다를 배치했다. 미드필더 나딤 아미리와 레안드루 바헤이루의 좌우에 윙백 필리프 음베네와 질반 비드머가 섰다. 스리백은 안드레아스 안체올센, 제프 판덴베르흐, 도미니크 코어였고 골키퍼는 로빈 첸트너였다.

홈팀 볼프스부르크의 공세가 초반부터 거셌다. 밀어붙이던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18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카민스키가 왼쪽을 뚫고 땅볼 크로스를 전달하자, 파레데스가 문전에서 수비보다 한 발 빠르게 침투하며 먼저 발을 댔다.

하지만 상승세의 마인츠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 24분 재빨리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방압박으로 만들어 낸 속공 기회를 유기적인 삼각패스로 이어갔다. 아미리의 패스를 받은 그루다가 마무리했다.

이후 마인츠가 기세를 올렸다. 전반 42분 바헤이루의 중거리 슛이 카스테일스의 선방에 막히는 등 적극적으로 골문을 노렸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마인츠의 적극적인 압박에 볼프스부르크는 한동안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재성(마인츠05).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재성(마인츠05).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전 들어 볼프스부르크가 다시 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잘 막아낸 마인츠는 27분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프리킥을 받은 판덴베르흐가 헤딩슛을 날렸다. 카스테일스가 쳐냈지만 공이 바로 앞에 튕기자 판덴베르흐가 발로 다시 밀어넣어 마무리했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골이 인정됐다.

후반 40분 마인츠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을 돌파한 그루다가 넘어지며 올린 크로스를 부르카르트가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한 멋진 골이었다. 공격수들의 집념이 돋보였다.

이재성은 이날 공격포인트가 없었지만 무패 행진 기간 동안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날은 후반 28분 교체됐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마인츠 선수 몇몇은 그라운드에 고개를 파묻고 흐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강등의 압박이 무겁게 짓누르는 가운데도 결국 살아남은 마인츠 선수들은 곧 원정 서포터 앞에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자축의 시간을 즐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