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넌 끝내기포 반란…삼성, 짜릿한 3연승으로 단독 2위

배영은 2024. 5. 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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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또 한 번 대구를 들썩거리게 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연합뉴스


삼성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시소게임 끝에 9회 말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9-8로 이겼다. 3연승이다.

경기 전까지 공동 2위였던 삼성은 이날 KIA 타이거즈에 패한 NC 다이노스를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 1위 KIA와의 게임 차는 여전히 2경기다. 기분 좋은 기록도 세웠다. 이날 입장권 2만4000장이 모두 팔려나가 올 시즌 홈 경기 6호 매진을 기록했다. 2016년 개장 이후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종전 2016년 5회)이다.

삼성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중요한 순간마다 값진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1회 말 4점을 뽑아 앞서가다 5회 초 4-4 동점을 허용하자 5회 말 김영웅이 2점 홈런(시즌 11호)을 터트려 곧바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또 7-5로 앞서다 한화에 8회 초 3점을 내주고 역전 당하자 8회 말 대타로 나선 베테랑 오재일이 동점 솔로포(시즌 4호)를 쏘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뉴스1


이 승부의 화룡점정이 된 주인공은 3번 타자 맥키넌이었다. 그는 경기 전까지 홈런이 3개로,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날은 달랐다. 가장 절실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한 방을 터트려 존재감을 보여줬다.

8-8로 맞선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맥키넌은 볼카운트 2B-2S에서 한화 마무리 투수 주현상의 몸쪽 낮은 직구를 힘껏 걷어올렸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이 됐고, 라이온즈파크는 만원 관중의 환호로 가득찼다. 올 시즌 6호이자 맥키넌의 KBO리그 첫 끝내기 아치였다.

동료들의 환호를 받으며 홈플레이트로 뛰어든 맥키넌은 "끝내기 홈런은 자주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분이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또 "몇 주 동안 스윙이 마음에 안 들어서 많은 시도를 했다. 좋았을 때의 감각을 되찾으려고 실내연습장에서 운동을 많이 했다"며 "홈플레이트에서 조금 멀리 서봤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뉴스1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팀이 필요한 순간에 끝내기 홈런을 친 맥키넌이 이 경기의 히어로다. 김영웅, 오재일의 홈런 또한 중요한 순간에 나온 소중한 홈런들"이라며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승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팽팽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 준 선수단 모두 칭찬해 주고 싶다"고 흐뭇해했다.

박 감독은 또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채워 주신 팬분들께 또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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