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넌 끝내기포 반란…삼성, 짜릿한 3연승으로 단독 2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또 한 번 대구를 들썩거리게 했다.
삼성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시소게임 끝에 9회 말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9-8로 이겼다. 3연승이다.
경기 전까지 공동 2위였던 삼성은 이날 KIA 타이거즈에 패한 NC 다이노스를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 1위 KIA와의 게임 차는 여전히 2경기다. 기분 좋은 기록도 세웠다. 이날 입장권 2만4000장이 모두 팔려나가 올 시즌 홈 경기 6호 매진을 기록했다. 2016년 개장 이후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종전 2016년 5회)이다.
삼성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중요한 순간마다 값진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1회 말 4점을 뽑아 앞서가다 5회 초 4-4 동점을 허용하자 5회 말 김영웅이 2점 홈런(시즌 11호)을 터트려 곧바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또 7-5로 앞서다 한화에 8회 초 3점을 내주고 역전 당하자 8회 말 대타로 나선 베테랑 오재일이 동점 솔로포(시즌 4호)를 쏘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승부의 화룡점정이 된 주인공은 3번 타자 맥키넌이었다. 그는 경기 전까지 홈런이 3개로,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날은 달랐다. 가장 절실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한 방을 터트려 존재감을 보여줬다.
8-8로 맞선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맥키넌은 볼카운트 2B-2S에서 한화 마무리 투수 주현상의 몸쪽 낮은 직구를 힘껏 걷어올렸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이 됐고, 라이온즈파크는 만원 관중의 환호로 가득찼다. 올 시즌 6호이자 맥키넌의 KBO리그 첫 끝내기 아치였다.
동료들의 환호를 받으며 홈플레이트로 뛰어든 맥키넌은 "끝내기 홈런은 자주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분이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또 "몇 주 동안 스윙이 마음에 안 들어서 많은 시도를 했다. 좋았을 때의 감각을 되찾으려고 실내연습장에서 운동을 많이 했다"며 "홈플레이트에서 조금 멀리 서봤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팀이 필요한 순간에 끝내기 홈런을 친 맥키넌이 이 경기의 히어로다. 김영웅, 오재일의 홈런 또한 중요한 순간에 나온 소중한 홈런들"이라며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승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팽팽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 준 선수단 모두 칭찬해 주고 싶다"고 흐뭇해했다.
박 감독은 또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채워 주신 팬분들께 또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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