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방문은 '필승' 공식? 두산도 박정원 회장 앞에서 승리

배영은 2024. 5. 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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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주들의 격려 방문이 올 시즌 '필승' 공식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18일 잠실 롯데전을 찾은 두산 박정원 구단주.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62) 두산그룹 회장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직관'했다. 박 회장이 잠실구장을 찾은 건 두산의 홈 개막전이었던 3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박 회장은 시즌 중 꾸준히 잠실을 찾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등 야구단에 큰 애정을 가진 구단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두산 선수들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선수단에 최고급 태블릿PC를 지급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스프링캠프에도 매년(코로나19팬데믹 시기 제외) 방문해 선수단에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음을 써주셨다"고 했다.

두산은 이날 박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8-3으로 이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4+2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한 주장 양석환이 1회 선제 3점포와 5회 쐐기 2점포를 터트리면서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구단주 앞에서 프로 감독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17일 잠실 두산전을 찾은 롯데 신동빈 구단주. 사진 롯데 자이언츠


공교롭게도 전날(17일)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롯데 구단주인 신동빈(69) 롯데그룹 회장이 잠실구장 관중석을 지켰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13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이후 약 11개월 만에 직접 야구장을 찾아 롯데 구단 점퍼와 모자를 쓰고 경기를 관전했다.

최하위 롯데도 이날 구단주가 지켜보는 가운데 5-1로 이겼다. '마황' 황성빈이 2안타 2볼넷으로 네 차례 출루하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외국인 선발 에런 윌커슨도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차례로 야구장을 방문한 두 구단주 앞에서 양 팀이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누어 가진 셈이다.

10일 대전 키움전을 찾은 한화 김승연 구단주. 사진 한화 이글스


이에 앞서 한화도 올 시즌 '회장님 직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구단주인 김승연(72) 한화그룹 회장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한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김 회장은 한화의 홈 개막전이었던 3월 29일 KT 위즈전에서 5년 만에 야구장에 모습을 보였고, 그로부터 42일 뒤인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다시 나타나 한화를 응원했다. 한화는 두 경기 모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둬 김 회장의 함박웃음을 끌어냈다.

김 회장이 방문한 두 경기와 17~18일 잠실 경기는 모두 만원 관중 앞에서 열렸다는 공통점도 있다. 잠실 만원 관중은 2만3750명, 대전 만원 관중은 1만2000명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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