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100승' 두산, 캡틴 멀티포 포함 4홈런 폭발...롯데 꺾고 연패 탈출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령탑의 통산 100승을 기념하는 축포를 4개나 쏘아 올리고 롯데 자이언츠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5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전날 1-5 패배를 설욕하고 오는 19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이날 캡틴 양석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양석환은 1회말 선제 3점 홈런, 5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리드오프 정수빈도 4회말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롯데 마운드 공략에 힘을 보탰다. 포수 김기연도 홈런포를 가동, 주말을 맞아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2만 3750명의 팬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했다.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은 5⅓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4월 1일 롯데와 2023 시즌 개막전에서 사령탑 커리어 첫승을 수확했던 가운데 이날 100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나균안이 4⅓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2연승을 마감했다. 나균안은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 4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 9일 한화 이글스전 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부진으로 우려를 남겼다.
롯데 타선은 리드오프 황성빈 1안타 1볼넷 1득점, 윤동희 2안타 1볼넷 1득점, 나승엽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 유강남 1안타 1타점 등으로 분전했지만 두산과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한방'을 쳐낼 수 있는 힘의 차이가 너무 컸다.
▲홈런포로 기선 제압한 두산, 1회부터 터진 캡틴의 시원한 한방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노진혁(3루수)-박승욱(2루수)-유강남(포수)-이학주(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완 나균안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전민재(3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출격했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의 볼넷 출루, 윤동희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 선발투수 곽빈은 고승민을 삼진, 빅터 레이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곽빈이 나승엽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롯데가 2사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은 없었다. 곽빈은 노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회초를 실점 없이 끝냈다.
초반 고비를 넘긴 두산은 1회말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조수행의 희생 번트, 강승호의 볼넷 출루로 1사 1·2루 찬스를 차리고 롯데를 압박했다.
두산은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2사 후 양석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양석환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팀에 3-0의 리드를 안겼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추가 득점도 빠르게 얻었다. 2회말 선두타자 김기연, 김재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전민재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롯데의 반격과 강공으로 응수한 두산, 홈런포로 거인 마운드 무너뜨렸다
롯데 타선도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황성빈의 안타와 윤동희의 볼넷 출루, 고승민의 타석 때 두산 곽빈의 폭투로 무사 2·3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롯데는 일단 고승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다. 2사 후에는 나승엽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4-2로 점수 차를 좁혔다.
두산도 롯데의 추격에 강공으로 응수했다. 4회말 2사 후 정수빈의 솔로 홈런으로 5-2로 달아났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강승호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양석환이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양석환은 나균안에게 1회말에 이어 4회말에도 짜릿한 손맛을 봤다. 스코어를 7-2로 만드는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나균안을 무너뜨렸다.
두산은 양석환의 투런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기연도 홈런 행진에 가세했다. 김기연은 5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두산은 8-3까지 도망가면서 게임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롯데 저항 잠재운 두산 불펜, 넉넉한 리드 지키고 승부에 마침표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나승엽, 노진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고 추격 의지를 보였다. 1사 후 유강남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8-4로 점수 차를 좁혔다.
두산 벤치는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곽빈 대신 슈퍼루키 김택연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고 롯데의 반격 의지를 꺾어놓는다는 계산이었다. 롯데도 대타 한동희를 투입해 게임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택연은 두산 벤치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7회초에는 윤동희, 고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지강에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이후 최지강이 8회초까지 롯데 타선을 실점 없이 틀어 막고 9회초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영하가 9회초 롯데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장두성을 삼진, 신윤후를 유격수 땅볼, 고승민을 삼진 처리하고 승부를 끝냈다.
사진=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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