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100명이 잠 퍼잤다…눈 뜨거나 휴대전화 울리면 실격
'제1회 한강 잠 퍼자기 대회'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녹음수광장)에서 열렸다. 수년 전부터 열려 자리 잡은 멍때리기 대회에 이은 이색 이벤트다.
이번 대회는 '책읽는 한강공원'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직장생활과 학업으로 지친 현대인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잠이 들면 심박수가 평소보다 20~30% 줄어든다. 대회 직전 측정한 심박수와 잠이 들면서 떨어진 심박수의 차이를 비교해 그 편차가 큰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한다.
가장 편한 복장을 자유롭게 입고 대회에 임할 수 있다. 참가자는 심박수 측정 팔찌를 착용하고 에어 소파에 누워 봄바람을 즐기며 자면 된다.
대회 시작 후에 눈을 뜨거나 일어나면 실격이다. 화장실을 이용해도 자격이 박탈된다.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도 실격 사유다.
주최 측은 이들의 꿀잠을 돕기 위해 비빔밥 밀키트와 재즈 음악, 요가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한편으로는 깃털로 코를 간지럽히는 등 방해공작을 펼치며 무아지경 속에서 잠을 자는 참가자를 가려내기도 했다.
대회는 90분간 이어졌다. 잠 퍼자기 대회 1~3등 및 베스트 드레서 1~2등에게는 상장과 함께 애플워치, 에어팟, 상품권, 수면용품 등 소정의 상품이 수여됐다.
이번 대회에는 초등학생, 외국인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 100여명이 참가했다. 우승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온 대학생 양서희씨가 차지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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