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리버풀 갑니다" 감독이 공식 발표…'클롭 시대' 저물고 슬롯 온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페예노르트의 아르네 슬롯 감독이 본인의 리버풀행을 직접 밝혔다.
이미 리버풀의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상태이기는 했으나, 슬롯 감독 본인이 리버풀에 부임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스스로 공식 발표를 한 셈이다.
슬롯 감독이 이끄는 페예노르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엑셀시오르와 2023-202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페예노르트는 승점 81점으로 리그 2위, 엑셀시오르는 승점 29점으로 리그 16위에 위치해 있다.
슬롯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18일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엑셀시오르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페예노르트를 떠나 리버풀로 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내가 다음 시즌 리버풀의 감독이 된다는 걸 확신한다"라면서 "지금까지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는 걸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느라 기자회견에 조금 늦었다. 내가 떠나는 걸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에 의하면 클롭 감독은 수많은 고민 끝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결정했으며, 클롭 감독으로부터 이를 통보받은 FSG의 존 헨리와 톰 베르너도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클롭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클롭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클롭 감독은 처음으로 이 생각을 한 11월부터 1월까지 생각을 바꾸지 않았고, 자신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기로 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는 걸 경계했다. 이에 클롭 감독은 구단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해 스태프들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소식을 전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을 찍기 전까지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다. 매체는 클롭 감독이 팀 미팅 이후 해당 영상을 촬영했고,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일부 리버풀 직원들은 충격에 빠져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클롭 감독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파악한 리버풀은 지난 1월부터 새로운 감독을 찾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충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이 일을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걸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한다. 하지만 난 내가 이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내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사임 의사를 전했다.
클롭 감독의 사임 발표 이후 리버풀의 행정은 새 감독 선임에 집중됐다. 리버풀은 새로운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후보군을 추렸고, 여러 감독들과 접촉하며 '포스트 클롭' 시대를 준비했다.
초기 리버풀이 점찍은 후보는 바이엘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이었다. 현역 시절 리버풀에서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무패 신화를 쓰며 본인의 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각지의 빅클럽들도 알론소 감독을 원하고 있는 데다, 알론소 감독 본인이 레버쿠젠에 남는다고 하면서 리버풀도 자연스럽게 알론소 감독을 포기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끌며 PL에서 돌풍을 일으킨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이름도 거론됐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적절하게 강도를 조절하는 압박 등 전술가로서의 면모를 갖고 있는 젊은 감독인 데 제르비 감독은 장기적으로 리버풀이라는 팀을 맡길 만한 감독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데 제르비 감독도 결국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두 감독 외에도 독일 축구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스포르팅 CP의 후벵 아모림 감독 등 여러 지도자들이 언급됐지만 리버풀의 최종 선택은 슬롯 감독이었다.
지난달 말 영국 'BBC', '디 애슬레틱' 등 복수의 유력 매체들은 일제히 리버풀이 슬롯 감독 선임을 두고 페예노르트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리버풀 구단이 슬롯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스타일과 성격, 선수 육성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슬롯 감독도 당시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다"라면서도 "구단과 협상 중이기 때문에 아직 보류 상태로 남아 있다.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나는 (합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리버풀 감독을 맡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BBC'에 의하면 리버풀이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슬롯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페예노르트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옵션을 포함해 1100만 유로(약 162억)다.
슬롯 감독의 임무는 막중하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에서 세계적인 명장으로 거듭난 클롭 감독의 뒤를 이어 리버풀을 이끌어야 한다.
리버풀은 지난 9년이라는 시간 동안 클롭 감독과 함께 영광의 시절을 보냈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잉글랜드 최고의 명가로 꼽히는 리버풀은 2010년대 중반만 해도 리그 중상위권에 머무르며 암흑기를 보냈지만, 클롭 감독이 부임한 뒤 서서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시작했다.
2018-19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듬해 2019-20시즌 모든 리버풀 팬들이 염원하던 P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에도 리버풀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PL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다시 자리잡았다.
슬롯 감독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리버풀이 명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리버풀 팬들도 과거 클롭 감독을 믿고 기다려줬던 것처럼 다시 한번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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