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양식으로 북엇국 끓여주던데… 수의사 생각은?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2024. 5.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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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게 '보양식'이라며 북엇국을 먹이는 경우가 있다.

영양도 풍부하고 소화하기도 쉬울 거란 생각에서다.

펫푸드 브랜드 '포옹' 고규련 수의사(수의영양학팀 총괄)는 "주식 사료 대신으로 북엇국을 장기 급여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간식 혹은 특식으로 급여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반려동물 주식 사료는 사료만 먹어도 필요한 영양소가 대부분 충족되도록 설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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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에게 ‘보양식’이라며 북엇국을 먹이는 경우가 있다. 영양도 풍부하고 소화하기도 쉬울 거란 생각에서다. 간병 중인 반려동물이나 길고양이에게 급여했다는 후기가 많은데, 사료 대신 북엇국으로 한 끼를 대신할 수 있을까?

펫푸드 브랜드 ‘포옹’ 고규련 수의사(수의영양학팀 총괄)는 “주식 사료 대신으로 북엇국을 장기 급여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간식 혹은 특식으로 급여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우선, 북어 속 단백질의 소화흡수율이 닭고기나 소고기 등 다른 육류의 소화흡수율보다 높다는 근거가 없다. 고규련 수의사는 “일반적으로 생선류가 다른 육고기에 비해 소화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북어와 타 육류를 비교한 결과를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북어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단백질 변형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닭고기와 북어의 단백질 소화흡수율이 크게 차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반려동물 주식 사료는 사료만 먹어도 필요한 영양소가 대부분 충족되도록 설계된다. 사료 아닌 것을 주식처럼 먹였다간 오히려 필요한 영양소를 다 섭취하지 못할 수 있다. 사료를 급여하면서 사료 이외의 것을 더 먹였다면 영양 과잉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북어도 예외는 아니므로 북엇국을 사료 대신 먹이지는 말고, 간식으로 주되 양과 빈도를 조절해야 한다. 고규련 수의사는 “신체는 항상성이 있으므로 영양을 한두 번 과잉 섭취한대서 곧바로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영양 과잉 섭취가 장기간에 걸쳐 반복되면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열량과 나트륨 섭취량도 신경 써야 한다. 사람이 먹는 용으로 나온 북어는 생각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북어 100g에는 464mg의 나트륨이 들었다. 반려동물용으로 나온 저염 북어를 먹이는 편이 안전하다. 사람용으로 나온 북어를 먹이려면 한 번 삶아 염분을 빼야 한다.

기운 없는 반려동물의 식욕을 촉진하고 싶다면, 북엇국 말고도 다른 방법이 많다. 기호성을 높이고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사료 위에 뿌려주는 ‘토퍼’를 활용하는 게 그중 하나다. 고규련 수의사는 “임신·출산 등으로 기력이 없다면 임신한 반려동물을 기준으로 설계된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아프거나 수술을 마친 후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습식 사료를 급여하거나 건식 사료를 물에 불려서 먹기 쉬운 형태로 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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