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와도 공격축구" 상남자 팀 이정효의 광주, K리그 순위 싸움 불 지핀다

김희웅 2024. 5. 1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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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챔피언 울산 HD에 ‘3연승’.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뚝심이 빛을 봤다. 좀체 지난해의 맹렬한 기세를 뽐내지 못하던 광주가 울산이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K리그1 초반 판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지난해 1부리그에 승격해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올 시즌 초반 6연패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런데도 이 감독은 특유의 공격축구와 과감한 시도를 마다하지 않았고, 기어이 울산까지 잡아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광주는 지난 15일 끊임없이 선수들이 공간으로 움직이며 볼을 주고받는 공격축구로 울산을 압도, 맞대결 3연승을 거뒀다. 

광주가 K리그2에 있던 2022시즌부터 팀에 공격축구를 이식한 이정효 감독은 울산을 꺾은 뒤 “이제 이런 질문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어떤 팀하고 해도 우리 색은 잃어버리지 않는다. 10연패를 해도,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랑 경기를 해도 우리는 똑같이 한다. 계속 주도적인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앞으로도 광주의 축구 색채를 유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관한 답이었다. 

기어이 반등을 이룬 광주는 6연패 기간에도 이정효 감독의 축구에 강한 ‘믿음’이 있었다. 직전 대구FC전에서 패해 분위기가 처질 만한 상황에도 울산을 꺾은 배경이다. ‘정효볼’의 핵심 미드필더인 정호연은 “우리는 어느 팀이랑 해도 우리 축구를 추구한다. (맞대결 3연승 상대가) 울산이라고 해서 (자신감이 오르는 등) 큰 효과는 없다”면서 “6연패를 당할 때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의 축구를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광주 박태준(가운데)이 울산 골망을 가른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어느 팀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광주가 살아나면서 어느 정도 굳어졌던 K리그1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광주는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1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상성을 차치하고 자신들의 공격축구로 어떤 상대도 꺾을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또한 광주가 ‘화끈한 팀’의 표상이라 크나큰 순위표 변동이 예상된다. 올 시즌 치른 리그 12경기에서 5승 7패를 거둔 광주는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는 팀이다. 리드를 쥐었을 때도 무르는 법 없이 추가 득점을 노리는 터라 결과는 ‘모 아니면 도’다. 광주를 상대하는 팀도 승점 3을 챙겨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시즌 모든 팀이 12경기를 치른 현재, K리그1은 ‘3강 9중’ 체제가 형성됐다.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승점 25) 울산(승점 24) 김천 상무(승점 22)가 흔들리지 않고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1위 포항과 3위 김천의 승점 차가 단 3점이라 언제든 선두는 바뀔 수 있다.

그 밑으로는 유독 치열하다. 나머지 9개 팀은 결과를 챙기는 일관성이 떨어지면서 물고 물리는 형세를 띤다. 4위 수원FC(승점 18)가 한 보 앞서 있을 뿐, 5위 강원FC(승점 16)부터 꼴찌 전북 현대(승점 10)까지 6점 사이에 8개 팀이 몰려 있는 터라 매 라운드 혼돈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 윤민호(왼쪽)와 광주 정호연이 경합하는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챔피언을 상대로도 굽히지 않는 ‘상남자의 팀’ 광주가 향후 K리그1의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K리그1 6위로 점프한 광주는 올 시즌 5승 중 순위표 위의 두 팀(강원·울산)과 아래의 세 팀(FC서울·제주 유나이티드·대전하나시티즌)을 꺾었다.

공교롭게도 광주는 현재 강등권에 위치한 대구FC와 전북을 상대로는 고개를 떨궜다. 광주의 승패는 순위와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주는 오는 19일 열리는 전북전을 시작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을 차례로 마주한다. 남은 5월 일정이 하위권, 중위권, 상위권 팀과 맞대결로 이어지는 것이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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