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귀를 찢겠다" 유벤투스, '언론인 협박' 알레그리 경질…"더 이상 우리 감독 아니야"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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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편집장에게 폭언을 쏟아냈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끝내 유벤투스에서 경질됐다.
유벤투스는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는 더 이상 유벤투스 감독이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알레그리 감독이 언론사 편집장을 위협하자 마르쿠 아르두이니 유벤투스 CEO가 대신 사과를 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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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언론사 편집장에게 폭언을 쏟아냈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끝내 유벤투스에서 경질됐다.
유벤투스는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는 더 이상 유벤투스 감독이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탈리아 출신 알레그리 감독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유벤투스를 지휘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후임으로 부임한 그는 세리에A 5시즌 우승, 코파 이탈리아 4회 우승을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2번이나 결승에 올라갔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9년 감독직을 사임하면서 휴식을 취하던 알레그리 감독은 2021-22시즌부터 다시 유벤투스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의 두 번째 유벤투스 임기는 2025년 6월까지였다.
유벤투스 1기 때 세리에A를 지배했던 알레그리 감독은 복귀한 후 한 번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알레그리 감독 복귀 후 유벤투스는 2시즌 연속 무관으로 마쳤다. 올시즌도 리그 4위를 차지 중인데, 코파 이탈리아 우승에 성공하면서 무관을 피했다.
지난 16일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아탈란타를 만난 유벤투스는 전반 4분에 터진 두산 블라호비치의 선제골을 지켜내면서 1-0을 승리해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때 알레그리 감독이 보인 추태가 그의 미래를 결정 지었다.
당시 알레그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심판에 판정에 강하게 항의를 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퇴장 명령을 받은 그는 잔뜩 흥분해 자신의 외투와 넥타이를 벗어 던진 뒤 경기장에서 나갔다. 이후 알레그리 감독의 분노는 이탈리아 신문 투토 스포르트 귀도 바시아고 편집장에게 향했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로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바시아고 편집장에게 "너는 망할 편집장이야! 신문에 구단이 네게 말하는 거 말고 진실을 써라"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이어 "네가 어디로 가는지 안다. 네가 있을 곳을 안다"라며 "내가 찾아가 두 귀를 찢어 버리고, 얼굴을 때릴 거다. 신문에 진실을 써라"라며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알레그리 감독이 언론사 편집장을 위협하자 마르쿠 아르두이니 유벤투스 CEO가 대신 사과를 전해야 했다. 이후 유벤투스는 시즌 종료까지 단 2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알레그리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유벤투스는 "이번 해임은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도중과 이후에 발생한 특정 행동이 유벤투스의 가치와 클럽을 대표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행동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라며 알레그리 감독이 언론인에게 쏟아낸 폭언이 경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한편 유벤투스는 알레그리 감독 후임으로 현재 볼로냐를 지휘 중인 티아고 모타 감독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파리 생제르맹(PSG) 등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미드필더 모타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후 2022년 9월부터 볼로냐를 이끌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볼로냐를 리그 9위에 올렸던 모타 감독은 올시즌 세리에A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에 올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1909년에 구단을 창단한 볼로냐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최초이다.
유벤투스는 볼로냐에서 인상적인 전술과 경기력을 보여준 모타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벤투스가 티아고 모타에게 제시한 계약은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3년 계약이다"라며 "모타는 볼로냐 감독으로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는 훌륭한 일을 해냈고, 곧 자신의 최종 결정을 클럽에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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