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상남자" 칭찬한 홍준표가 지지자에게 받은 충고
[박성우 기자]
지난 14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면서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라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역지사지해 보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 되었을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번 보라"며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다.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명품백 수수 논란 등 배우자 김건희씨를 겨냥한 특검법에 거부 의사를 표현하자 이를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공직자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 그건 민간인의 로맨스 이야기"라며 "내 여자 지키겠다고 하는 마인드가 우선이라면 그건 공직자가 아니다. 그 공직자는 그만둬야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
이러한 홍 시장의 '상남자' 운운에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15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건 조선의 사랑꾼이 아닌 공정한 대통령"이라며 "아내 지키기, 자기 여자 지키기에만 골몰하는 대통령은 상남자는커녕 하남자, 하수인"이라고 홍 시장의 발언을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공직자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 그건 민간인의 로맨스 이야기"라며 "내 여자 지키겠다고 하는 마인드가 우선이라면 그건 공직자가 아니다. 그 공직자는 그만둬야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홍 시장은 2021년 12월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도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다. 김건희가 영부인 감이라 생각하시나"라는 이용자의 질문에 "한 여성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김씨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
ⓒ 청년의꿈 갈무리 |
한편 홍 시장의 이번 '상남자' 발언으로 김건희씨를 향한 홍 시장의 과거 발언도 다시금 화제에 올랐다.
지난 2021년 12월,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회창 후보가 1997년, 2002년 대선을 두 번이나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한 후보를 모시고도 두 자녀의 병역비리 의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윤 후보 대선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것은, 부인과 장모 비리 프레임에 갇히면 정권교체가 참 힘들어질 것이라는 조짐"이라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정권교체 욕구가 훨씬 높은데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35%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이유도 빨리 파악해 대처하라"고 덧붙였다. 당시 논란이 일던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기재 논란과 장모 최은순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의혹으로 인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 또한 홍 시장은 2022년 1월에도 청년의꿈에서 한 이용자가 "의원님은 최소 김건희 어거지 쉴드(옹호)라던지 그런 모습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그런 거는 하지 않는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
ⓒ 청년의꿈 갈무리 |
지지자도 "김건희 지켜주는 건 동의 어렵다"하자 홍준표 "상식적 접근" 반박
▲ 이처럼 홍 시장이 김건희씨의 논란과 의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김건희씨를 억지로 옹호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던 과거 발언과 달리만 윤 대통령의 배우자 방탄 논란에 대해 "상남자의 도리"라며 두둔하고 나서자 일부 지지층은 실망을 표출하기도 했다. |
ⓒ 청년의꿈 갈무리 |
이처럼 홍 시장이 김건희씨의 논란과 의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김건희씨를 억지로 옹호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던 과거 발언과 달리만 윤 대통령의 배우자 방탄 논란에 대해 "상남자의 도리"라며 두둔하고 나서자 일부 지지층은 실망을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청년의꿈의 한 이용자는 "보다보다 글을 쓴다"며 "부인인 김건희를 지키려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고자 하는 뜻은 잘 알겠습니다만, 저 같은 국민의힘, 준표형 열렬 지지자도 김건희를 지켜주는 것에 동감하는 듯한 메세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준표형이 이 나라를 통치해주기를 염원하는 사람으로서, 김건희 관련 메세지는 조금 더 조심스러우셨으면 한다"고 홍 시장에게 충고를 건넸다.
이에 홍 시장은 "누구를 쉴드치는 메세지가 아니라 상식적인 접근이다.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다"며 자신의 '상남자' 발언이 "상식적인 접근"이라고 자평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 경험이 없다 보니 '덜렁덜렁' 전세 계약한 국토교통부
- '기사회생' 천하람 "호불호 강한 정치인 되겠다"
-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두려움에 떨고 있다
-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 조국 "윤 대통령, 명예롭게 임기단축 동의해야"
- 여성 공무원을 아가씨로 동원한 일일다방
- '윤 대통령 소주' 영상 삭제 이어 <돌발영상> 팀 개편도 논란
- 유튜브로 '이것'만 보는 아이들... 결국 따로 물었습니다
-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