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태양광 봉쇄..."한화솔루션 보릿고개 끝난다"
[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현지 태양광 1위 기업 한화솔루션에 대형 호재가 터진 것입니다.
산업1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미국발 대중국 태양전지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세게 나왔습니다.
<기자> 미국이 최근 중국에서 들어오는 태양전지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 데 이어
태양광 단면과 양면 패널 모두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또 동남아시아를 통해 우회되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250% 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저가 공세로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늘리자 관세 폭탄을 때리며 중국산 태양광 봉쇄령을 내린 것입니다.
관세 부과안에 국내 태양광 기업 한화솔루션의 의견이 수렴되면서 예상보다 더 센 조치가 발표됐습니다.
조치는 다음달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앵커> 한화솔루션에는 어떤 영향을 줍니까?
<기자> 태양광 사업은 기업 간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가격 경쟁력이 주요합니다.
관세 부과로 중국산 태양광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습니다.
한화솔루션의 시장 점유율 확대 발판이 마련된 것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30%는 한화솔루션입니다.
다만 반사 이익을 누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매출액 약 2조 4천억 원, 영업손실 약 2,200억 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급 실적을 냈습니다.
오는 2분기 역시 매출 약 2조 9천억 원, 영업 손실 300억 원을 거두며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중국이 관세 부과 전 재고 떨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이번 제재를 예견해 미국 현지에 많은 재고를 쌓아놨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항구 곳곳에서 엄청난 양의 미국향 태양광 제품을 선적하고 있습니다.
밀려오는 중국산 제품들은 초저가에 떨이로 판매되는 만큼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회사 측은 “관세 부과 전 쏟아지는 중국산 물량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물량이 해소되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산 제품들은 하반기에야 소진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하반기 완성될 북미 최대 통합 태양광 단지 '솔라허브'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 건설을 위해 25억 달러, 우리 돈 3조 5천억 원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습니다.
미 조지아주 소재 솔라허브는 달튼과 카터스빌 공장을 두 축으로 하는데,
달튼은 다 지어졌고, 카터스빌 역시 거의 다 지어졌습니다.
모듈에 이어 잉곳, 웨이퍼, 셀 생산 라인이 설립되면 원료부터 완성품에 이르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하게 됩니다.
<앵커> 일감은 충분합니까?
<기자> 현재 달튼(연산 5.1GW)과 카터스빌 공장(연산 3.3GW)에서는 연간 8.4GW(기가와트)의 태양광 모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랑입니다.
미국 현지 최대 생산력을 앞세워 지난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역대 최대(12GW) 초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오는 2032년까지 MS가 이용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고, 설계·조달·시공(EPC)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일찌감치 2030년대까지의 일감을 확보해둔 것입니다.
<앵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산은 있습니까?
<기자> 한화솔루션은 그간 중국을 상대로 악전고투를 벌였는데,
미국발 대중국 관세 폭탄과 솔라허브 구축 등으로 대결 판세가 뒤집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중국 당국이 자국 태양광 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탓에 양측 간 변동비 차이는 두 배에 달했지만 관세가 두 배 오르면서 상쇄됐습니다.
여기에 태양광 밸류체인이 수직계열화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액(AMPC)이 극대화됩니다.
세액공제액은 지난해 약 2,000억 원에서 올해 약 4,000억 원, 이듬해 1조 2,000억 원으로 폭증될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하반기 보릿고개를 끝내고 실적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관망 중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오는 3분기 매출 3조 2,500억 원, 영업이익 1,160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산업1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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