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잘못 팠다가 '뇌신경' 마비될 수 있다는데… 조심하려면?

이해나 기자 2024. 5. 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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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귀를 파는 사람이 있다.

귀지를 제거하기 위해 귀를 파거나 샤워 후 귀에 들어간 물을 제거하기 위해 면봉으로 귀를 뒤적거리는 것이다.

귀지는 귀지샘의 분비물, 벗겨진 표피 등으로 만들어진다.

◇면봉으로 귀 파지 않고, 자연스럽게 귀지 나오게 두기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귀에 물이 들어가도 면봉으로 후비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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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잘못 팠다가 악성 외이도염이 생기면 뇌신경 마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습관적으로 귀를 파는 사람이 있다. 귀지를 제거하기 위해 귀를 파거나 샤워 후 귀에 들어간 물을 제거하기 위해 면봉으로 귀를 뒤적거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은 귀를 다치게 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외이도염이 발생해 뇌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의외로 건강에 이로운 귀지
귀지는 강제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귀지는 몸이 만드는 정상적인 물질이다. 귀지는 귀지샘의 분비물, 벗겨진 표피 등으로 만들어진다. 귀지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 면역글로불린, 지방 등의 성분이 들었다. 또한 귀 표면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먼지, 세균, 곰팡이 등이 고막까지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귀지가 없으면 귀가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또한 귀지가 많아도 소리를 듣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고 오히려 적당한 귀지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샤워 후 귀 파는 습관, 외이도염 유발
샤워가 끝나고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면봉으로 귀 파는 습관은 외이도염을 유발한다. 외이도는 귓구멍 입구에서부터 고막까지의 통로를 말하며,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외이도염이다. 일반적인 상태의 외이도는 방어 기전이 작용해 세균이 거의 없는 약산성의 상태를 유지하지만,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면 내부가 알칼리성으로 바뀐다. 이때 외이도는 세균 감염에 취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상처가 나고 염증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외이도를 넘어 주변으로 염증이 퍼질 수가 있는데, 최악의 경우 염증이 뇌까지 퍼지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악성 외이도염은 귀통증, 귀 먹먹함, 난청, 두통을 유발한다. 또한 염증이 두개골의 바닥으로 퍼져 뇌신경이 마비될 수도 있다. 뇌신경 마비의 대표적 증상으로 안면신경 마비가 있다. 또한 염증이 머리뼈로 퍼지면 뇌수막염이나 뇌농양 등을 유발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외이도염에 걸려 매우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악성 외이도염을 꼭 의심해 봐야 한다. 외이도염 치료를 위해 귀 안에 넣는 항생제나 먹는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을 처방한다. 외이도에 고름 주머니가 형성됐다면 이를 절개해 고름을 제거한다.

◇면봉으로 귀 파지 않고, 자연스럽게 귀지 나오게 두기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귀에 물이 들어가도 면봉으로 후비지 않아야 한다. 자연건조를 통해 증발하도록 놔두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당장 귀가 답답하다면 ▲선풍기나 드라이기로 귀를 충분히 말려주거나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바닥 방향으로 젖힌 뒤 털어주거나 ▲콩콩 뛰어 털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평소에 귀지를 파지 않는 것이 좋다. 귀지는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음식을 씹을 때 턱의 움직임 등에 의해 저절로 밖으로 배출된다. 귀지 때문에 불편하다면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 하에 귀지를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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