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마셔야 푹 잔다? 숙면에 도움 안 되는 이유

전종보 기자 2024. 5.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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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푹 자겠다'며 음주 후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마시면 취기가 올라와 평소보다 잠이 잘 온다는 이유에서다.

평소 잠이 안 오거나 푹 자기 힘들다면 수면 습관부터 돌아봐야 한다.

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잠들기 최소 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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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한숨 푹 자겠다’며 음주 후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마시면 취기가 올라와 평소보다 잠이 잘 온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실 술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취침 전 음주가 습관이 되면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빨리 잠에 드는 것은 맞다. 몸에 알코올이 들어올 경우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 활성화되는데, 이로 인해 신체가 이완·진정되고 여러 활동들이 억제되면 쉽게 잠들 수 있다.

문제는 술에 취해 빨리 잠든다고 해서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술을 마시고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분해되는 데 약 6시간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각성 상태가 되면 자도 잔 것 같지 않게 된다.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때문에 기도 근육이 이완될 경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이 발생해 수면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잠들기 직전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로 인해 수면을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의 기능이 불규칙해져 수면 리듬도 무너진다. 얕은 잠(렘수면)이 늘어나는 반면, 깊은 잠(논-렘수면)은 줄어든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이뇨 작용이 촉진되면 자꾸 잠에서 깨 소변을 보기도 한다.

취침 전 음주는 피부 건강에도 좋지 않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글루타치온이라는 피부 보호 성분을 감소시키고, 체내 수분이 증발한다. 이는 주름이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잦은 음주는 내성을 부르기 마련이다. 잠들기 위해 매일 한 잔, 두 잔 먹다보면, 어느새 한 병, 두 병씩 먹어야 잠이 오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매일 많은 술을 마실 경우 음주량을 통제하지 못하고 알코올의존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평소 잠이 안 오거나 푹 자기 힘들다면 수면 습관부터 돌아봐야 한다. 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잠들기 최소 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커피와 담배 또한 삼가도록 한다. 숙면하려면 잠들기 전에는 TV를 끄고, 스마트폰도 내려놓는 것을 권한다. 실내 온도는 평소보다 약간 낮게 조절하며, 주말에 몰아서 자거나 낮잠을 많이 자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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