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지수 0.1%↓ 마감…장 중 한때 사상 첫 4만선 돌파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오전 11시께 4만0051.05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넘어섰다. 지난 2020년 11월 24일 3만선을 돌파한 후 처음이다.
3대 지수(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S&P500지수·나스닥지수)가 모두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반락한 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오전 장중 4만선 언저리에서 등락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고 전장 대비 38.62포인트(-0.1%) 내린 3만9869.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5포인트(-0.21%) 내린 529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07포인트(-0.26%) 떨어진 1만6698.3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WSJ “2년전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이정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년여 전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 과열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다우 4만선은 도달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정표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은 일자리를 늘리고 사람들은 소비를 지속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식어갔다”며 “무엇보다 많은 경제학자가 예측했던 경기침체가 현실이 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계속 올라갈 것이란 희망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것도 시장에 활기를 준 배경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완화되면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것이 분명해진 점에 주목했다. 올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이르면 7월에도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이날 연준 당국자들은 4월 CPI가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아직 금리인하를 할 정도는 아니라며 입을 모았다.
연준 주요 인사 “통화정책 바꿀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
연준 주요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CPI가 완화됐지만 아직 금리를 인하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기조가 완화된 것은 몇 달 동안 실망스러웠던 지표 이후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도 금리인하와 관련해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4월 CPI가 좋게 나왔지만 “연준이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신하려면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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