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4월 CPI·제조업 둔화 지표 소화하며 상승

뉴욕=권해영 2024. 5. 16. 23: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 상회
4월 제조업 생산 전월比 0.3%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6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및 소매판매 정체 지표 발표 후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에 확산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틀째 지속되는 흐름이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도 예상 밖으로 감소해 미국 경기가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2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오른 3만9994.8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9% 상승한 5318.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 오른 1만6772.84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시장 예상을 넘어선 실적 발표 후 6.54% 상승하고 있다. 월마트는 1분기 매출이 1615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전문가 전망치(각각 1595억달러, 0.52달러)를 넘어섰다. 전자상거래 수익과 고소득층의 구매가 크게 늘어난 데 기인했다. 캐나다 구스 역시 2024 회계연도 4분기에 전문가 예상을 넘어선 실적 발표 후 17.69% 급등세다. 올해 부진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언더아머는 0.88% 오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5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전망치(21만9000건)를 웃돌았다. 다만 뉴욕시 봄방학으로 학교 근로자들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한 주 전(23만2000건)과 비교하면 1만3000건 감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28일~5월4일 주간 179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1만3000건 늘었다.

제조업 경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지표도 나왔다. 4월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해 전문가 전망치(0.1% 증가)를 하회했다. 전월 실적(0.2% 증가)도 밑돌았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오늘 발표된 지표는 극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냉각되는 경기의 징후를 나타낸다"며 "전반적으로 Fed를 지나치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으로 되돌릴 요인은 없다"고 분석했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을 되살리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 예상치(3.6%)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전월 상승률(3.8%)은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다.

여기에 미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인 소매판매 역시 지난달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7052억달러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시장 전망치(0.4%)는 물론 전월 실적(0.6%)을 크게 하회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가계 지출이 압박을 받으면서 미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분석됐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융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우호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실적 시즌에서 얻은 몇가지 시사점과 결합하면 상당히 견조한 실적과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전망을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4.77%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비슷한 4.35%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9달러(1.4%) 오른 배럴당 79.7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88달러(1.1%) 상승한 83.63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