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3개' 골반 붙은채 태어난 샴쌍둥이, 3년 만에 앉게된 사연
상체는 서로 다르지만 골반이 붙은 채 다리 3개를 가지고 있던 인도네시아의 샴쌍둥이(결합쌍생아)가 성공적인 수술로 3년 만에 앉을 수 있게 됐다.
이 쌍둥이의 수술 경과와 성과에 대한 보고가 12일 미국 사례 보고 저널 (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게재됐다.
2018년에 태어난 인도네시아의 쌍둥이 형제는 음경과 항문은 하나를 공유하고 있다. 각각 팔은 정상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다리 3개 중 1개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
불안정한 형태로 인해 형제는 생후 3년 동안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하늘을 보고 누워있거나, 바닥에 엎드린 채 있어야 했다. 성장하면서도 이처럼 이동이 극도로 제한되자 병원을 찾게 됐다.
아이의 부모에게는 이미 두 명의 아이가 있었고, 이같은 질환에 대한 가족력도 없었다. 임신 중에는 합병증도 없었다. 임신 기간 중 보충제나 약, 전통 약초 등을 복용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반둥에 있는 하산 사디킨 병원의 의료진은 기능하지 않고 거동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다리를 절단하고, 골반 부위의 뼈를 안정화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3개월 추적 관찰에서도 합병증이 없었다. 아이들은 앉을 수 있게 될 정도로 호전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의사는 "두 환자 모두 상부 몸통을 구부릴 수 있게 돼 이동성이 좋아졌다"며 "부모가 쌍둥이의 가동성 향상에 매우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정상적인 쌍둥이보다 수명이 짧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쌍둥이는 물리 치료와 재활 치료를 모두 받아 앉아 있을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사례 보고서는 "샴쌍둥이를 분리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고 외과적 수술을 할 여지가 남아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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