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만에 열린 '한중 경제장관회의'…공급망 협력 공감대

이우림 2024. 5. 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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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중국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 주임과 화상으로 열린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2022년 8월 이후 21개월 만에 열린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양국이 원자재와 핵심광물의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 말미에 중국 측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하면서 향후 양국의 협력 체계가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와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장관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한 시간 반가량 화상회의로 ‘제18차 경제정관회의’를 진행했다. 주요 의제는 ▶양국 간 공급망 협력 강화와 ▶무역·투자 등 전략적 협력 강화였다.

최 부총리는 “바다를 사이에 둔 찐린(近·가까운 이웃)인 한·중이 32년 지기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이 한중간 협력 관계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주임 역시 “한국과 중국은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이라며 “양국 간 상호 보완성이 큰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 안정을 위해 심화한 협력 관계를 쌓아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키워드는 '공급망'과 '전략적 협력'이었다. 최 부총리는 “요소·갈륨·흑연 등 원자재와 핵심광물 협력은 물론 바이오·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 및 기술 협력으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역·투자뿐 아니라 문화·콘텐트 산업까지 확대 발전돼야 한다"며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양국의 교류·협력이 무역·투자뿐만 아니라 문화·콘텐트 산업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국은 공급망 관련 양 부처 간 실무협의를 정례화·체계화하고, 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 양국의 대외·거시경제 부문 싱크탱크인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중국의 거시경제연구원(AMR) 간의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 방안에도 합의했다. 지난 17차 회의에서 양국이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해 국장급 조정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향후 최 부총리의 방중이 성사될 경우 그간 미·중간 글로벌 패권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색됐던 한중 관계도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중 경제장관 간 대면 회담의 조속한 성사를 위해 본격적인 실무 협의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2019년 4월 이후 5년 넘게 양국 경제장관 간 상호 방문이 없었던 만큼 대면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경제협력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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