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방긋' 바이에른, 투헬과 결별 번복한다…투헬은 2026년까지 계약 연장 희망

토마스 투헬(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이에른이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16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투헬은 바이에른 감독직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15일 있었던 회담의 결과"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기존에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할 예정이었다. 투헬 감독은 시즌 내내 무패행진을 이어간 바이어04레버쿠젠에 밀려 12시즌 만에 리그 우승컵을 빼앗겼고, DFB 포칼(독일 FA컵)에서도 독일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덜미를 잡혔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4강에 오르며 선전했으나 레알마드리드를 넘어서지 못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그런데 바이에른이 연달아 퇴짜를 맞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최우선 순위였던 샤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다음 시즌 잔류를 선언했다. 1년 전 자신들이 내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끝까지 의견을 통일시키지 못해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과 계약 연장을 선언해버렸다. 랄프 랑닉 감독도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남기로 결심했다. 크리스탈팰리스에서 전술적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을 데려오려는 시도도 팰리스가 단호하게 거절하며 무산됐다.

토마스 투헬(중간). 서형권 기자

투헬 감독은 여전히 선수단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 자말 무시알라, 해리 케인 등 바이에른 주요 선수들이 투헬 감독의 유임을 바라고 있다. 구단 수뇌부에서도 크리스토퍼 프로인트, 막스 에베를 단장이 2020년 6관왕을 달성한 한지 플릭 전 바이에른 감독을 데려오는 대신 투헬 감독과 계속 함께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바이에른과 투헬 감독의 회담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을 남기기 위한 과정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로베르토 데제르비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감독,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등 잠재적인 후보군은 후순위로 밀었다.

투헬 감독은 단순 유임이 아닌 계약 연장을 원한다.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까지 맺어져 있어 투헬 감독이 계속 바이에른 지휘봉을 잡는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구단 운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헬 감독은 2026년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해 자신의 지위를 보장받길 원한다. 이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중이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합의가 이뤄진다면 바이에른이 투헬 감독 유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