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빛,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자들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이(파리 올림픽) 약 1달 반 정도 남았습니다. 각국 대표팀의 본선 진출 윤곽도 거의 드러났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번 올림픽 구기 종목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활약을 보기 힘들 것 같아요. 축구, 농구, 배구, 하키, 럭비, 수구, 농구 등에서 남녀 선수단 전체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패배하며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은 적잖은 충격을 안겼어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파리행 티켓을 따낸 이들은, 올림픽 최초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까지 남겼어요. 무려 1984년 LA 올림픽 때부터 말이죠.
지금까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전적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입니다. 2012 런던 올림픽부터는 메달 맥이 끊겼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슬로베니아와 조별리그 A조에 편성돼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세계 핸드볼 패권을 노리는 대표팀. 1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 중이며, 이후에는 스웨덴으로 유럽 전지 훈련을 떠날 예정입니다.
한편 여자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도 파리로 갑니다. 2020 도쿄 올림픽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10대 답지 않은 실력과 끈기로 세계를 사로잡았던 그인데요. 안세영을 필두로 한 올림픽 배드민턴 대표팀은 그야말로 '역대 최강' 전력을 자랑합니다. 다만 안세영은 지난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갑작스런 오른쪽 무릎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열린 각종 선수권과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고요. 4일에는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전에는 결장했습니다.
그를 두고 걱정과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안세영이 입을 열었습니다. 안세영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다친 슬개건의 아픔이 가시지 않았고, 다소 시간을 두고 통증에 적응해야만 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에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회복하는 중이고요. 그는 "요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게 부상 때문이냐고 많이들 걱정해 주시는데, 부상 탓 하고 싶지 않다"라고 끝까지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올림픽 출전권 최종 확정까지 약 한 달 남은 상황이군요.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과 김자인, 파리올림픽 신규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의 옐 등 세계 최대의 무대 진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여성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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