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왜 보험주를 샀나…"삼성화재도 신고가"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2024. 5. 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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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기자> 워렌 버핏의 보물 상자가 공개됐습니다. 당국에도 기밀 유지 허가를 받고, 사들였던 주식 종목이 공개된 겁니다. 버핏이 몰래 모아온 주식은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보험사 '처브'였습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약 9조 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는데요.

버핏의 포트폴리오가 공개되며, 처브의 주식은 장 마감 후 8% 넘게 급등했습니다. 그렇다면 버핏이 보험사 '처브'의 주식을 콕 집은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오늘 불기둥을 쏘아올리고 있는, 국내 보험주들의 현황까지 제가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워렌 버핏이 보험사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시장에선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첫 번째로 버핏은 이미 보험으로 수익을 보고 있는 만큼, 산업을 긍정적으로 봤다는 분석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우리 돈으로 약 15조 원(112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특히 보험 부문의 이익(52억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늘며 호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버크셔는 현재 게이코를 비롯한 여러 보험사를 소유하고 있기도 한데요. 버핏은 지난 주총에서 "게이코의 자동차 보험에서 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만큼,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이고요.

두 번째로 리스크 헤지 차원의 투자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비를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고, 그 수익으로 회사를 운영합니다. 고객 돈으로 자금을 운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데요. 실제 삼성화재나 DB손해보험 같은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에도 보시는 것처럼 채권 투자의 비중이 전체의 30%를 상회하는데요. 이처럼 보험사 투자를 통해 주식-채권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실제 버크셔는 애플 주식을 1억 주 넘게 매각했고요. 지난 1분기 금리 5% 이상 단기 국채 매입으로 19억 달러 가까운 이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 기자, 국내 보험주들도 살펴보죠. 오늘 시장에서 보험주들이 상승 중인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영향도 커보입니다. 호실적의 배경이 뭡니까?

<기자> 우선 보험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긍정적입니다. 손실부담계약이라고 해서, 비용이 더 큰 계약들의 부담이 회계적으로 사라진 영향이 크고, 투자 이익 개선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삼성화재와 DB손보, 두 기업의 실적 간단히 살펴보면요.

우선 삼성화재부터 보면 당기순익은 7,020억 원으로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입니다. 보험과 투자 부문에서 손익이 개선됐는데요. 특히 투자 부문의 손익이 전년 대비 23%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중장기 주주환원율 50% 목표치를 제시한 점을 눈여겨 보셔야 겠고요.

DB손보도 마찬가지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넘게 늘었고요. 또한 장기보험 부문과 펀드 배당에서의 호조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크게 개선됐습니다. 주주환원 정책의 경우 DB손보는 다음 실적 발표를 통해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삼성화재가 보따리를 풀었고, 여력도 있는 만큼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런데 최근 대두되는 부동산 PF 리스크와 관련해선 보험사들이 얼마나 자유롭습니까? 금리 인하 시그널도 나오고 있는데, 보험사 입장에선 이 부분도 영향이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선 보험업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2조 원 정도로 규모는 크지만 연체율은 1%대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삼성화재의 경우 충당금은 100억 원가량 적립했고, PF 대출잔액은 약 2조 6천억 원 정도 되는데 건전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고요.

한 가지 짚어야 할 게 정부가 5개 은행과 5개 보험사가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규모가 1조 원인데 향후 5조 원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다만 금융사들이 역대 최대 이익을 벌어들이기도 했고,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요. 이런 방식으로 자금 조성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상생금융, 캠코펀드 등 여러 방식으로 참여한 바 있기도 하고요. 이번 대책으로 조성된 자금이 어느정도 부담으로 돌아갈진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발제 한 줄로 정리해주시죠.

<기자> "보험에 빠진 버핏"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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