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 VAR이 사라진다고?…울버햄프턴 불만, 결국 ‘폐지 투표’로 결정된다
김희웅 2024. 5. 16. 14:51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VAR(비디오판독)이 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영국 BBC는 “내달 6일 EPL 구단들이 연례 총회에서 VAR 폐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울버햄프턴이 EPL에 (VAR 폐지 관련) 투표 결의안을 공식 제출했다”고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EPL 20개 클럽 중 3분의 2가 넘는 14개 클럽이 찬성한다면, VAR은 폐지된다.
VAR 폐지를 주장한 울버햄프턴은 VAR이 선의로 도입됐지만, 팬과 축구의 관계를 손상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버햄프턴은 지난달 6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 EPL 32라운드에서 막시밀리언 킬먼이 골망을 가르면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듯했지만, VAR을 거친 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결국 패배한 바 있다.
VAR은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EPL에는 2019~20시즌에 도입됐다.
VAR은 정확한 판정, 오심 방지 등을 위해 생겼다. 그러나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침 울버햄프턴이 투표 결의안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나온 지 몇 시간 뒤에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도 공개적으로 VAR에 관한 불만을 쏟았다.
고든은 16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전반 35분, 상대 선수 소피앙 암라바트에게 팔을 잡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고, VAR 심판도 주심에게 이 장면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고든은 “다시 봤지만, 명백한 페널티킥”이라며 “암라바트가 나를 뒤에서 밀었다. 나는 VAR이 확인되길 기다리면서 팀 동료들에게 ‘명백한 페널티킥’이라고 말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고든은 “경기장에서 오심이 나올 수도 있지만, VAR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없애던지, 개선하던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실수가 너무 많지 않은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EPL이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VAR은 판정 정확도를 기존 82%에서 올 시즌 96%까지 올렸다.
BBC는 “EPL은 VAR 폐지가 근본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 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울버햄프턴을 포함한 몇 팀이 VAR에 관해 불만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VAR을 폐지하면 오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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