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대신 가라” 녹취에도…소속사 대표 “내가 지시”

권남영 2024. 5. 16. 0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33)씨가 사고 발생 이후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는데 경찰에 대신 출석해 달라"고 한 녹취 파일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씨 소속사 대표가 "운전자 바꿔치기는 내가 지시했다"고 진술하고 나섰다.

김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내가 김씨 매니저에게 '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하라'고 지시했다"며 "매니저에게 옷을 갈아입으라고 한 것도, 거짓 자백을 하라고 한 것도 다 나의 지시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니저, 김호중 옷 입고 대리출석해 거짓 자백
경찰, 조직적 은폐 시도 관련 수사 확대
가수 김호중. 김호중 인스타그램 캡처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33)씨가 사고 발생 이후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는데 경찰에 대신 출석해 달라”고 한 녹취 파일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김씨 소속사 대표가 “운전자 바꿔치기는 내가 지시했다”고 진술하고 나섰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의 뺑소니 사고와 관련해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 등의 불법적 조력이 있었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내가 김씨 매니저에게 ‘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하라’고 지시했다”며 “매니저에게 옷을 갈아입으라고 한 것도, 거짓 자백을 하라고 한 것도 다 나의 지시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통화 녹취파일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호중 녹취 파일 관련. KBS 보도화면 캡처


김씨의 친척 형이기도 한 이 대표는 경찰 조사 이후 이뤄진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매니저 A씨에게 자수하라고 지시한 것은 김호중이 아니라 나였다”며 “내가 A씨에게 김호중의 옷을 입고 대신 경찰서에 가 사고 처리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호중은 당일 유흥주점에 나와 함께 있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들렀으나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김호중은 인사하고 얼마 뒤 먼저 귀가했고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김호중에게 ‘공황’이 심하게 와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김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한 것이다.

사고 이후 김씨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앤 데 대해서는 “현장에 나보다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 B씨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먼저 제거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가 대신 출석해 달라고 요구한 부분과 메모리카드를 뺀 것은 녹취록 등을 통해 경찰에 소명했다”며 “저희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꼭 처벌받겠다”고 했다.

가수 김호중이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낸 추돌사고. SBS 보도화면 캡처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사고 이후 소속사가 개입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고 현장을 벗어난 김씨가 정차 중이던 인근 골목에 매니저 외에도 소속사 직원 여러 명이 함께 도착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사고 3시간여 뒤 김씨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씨는 사고 당시 김씨가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차량 소유자인 김씨에게 수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출석을 요청했다.

가수 김호중. 김호중 인스타그램 캡처


줄곧 응답이 없던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30분에야 직접 경찰서를 찾았다. 김씨는 처음에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경찰이 집중 추궁한 끝에 결국 운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차량 블랙박스에는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메모리카드 확보를 위해 15일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사라진 메모리카드에 담긴 영상과 음성이 김씨와 매니저 등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한편 김씨의 소속사 측은 뺑소니 사고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예정된 공연을 변동 없이 진행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밝혀 빈축을 샀다. 김씨는 18~19일과 내달 1~2일 각각 창원과 김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한다. 이달 23~24일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도 앞두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