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연극 르네상스의 꿈’ 문화도시 용인에서 체험하세요
대한민국 연극계 최고의 축제인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이 다음 달 28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개막된다.
지난 1983년에 시작돼 올해 42회를 맞이한 대한민국연극제는 국내 최대의 연극 축제로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잔치다.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주제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은 주제에서 알 수 있듯 개최 도시 용인시가 이번 연극제를 통해 ‘문화도시 용인 르네상스’를, 연극제를 주최하는 한국연극협회가 2000년대 초반 이후 쇠퇴기에 놓여 있는 한국 연극계에 연극의 황금시대로 불리어지는 ‘셰익스피어 시대’의 초석을 각각 놓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 2006년 수원시에서 열린 이후 18년 만에 경기도에서 열리고 처음으로 대한민국연극제를 개최하는 용인시의 각오는 남다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미래 첨단산업 선도도시 용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용인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품격 높은 문화·예술을 품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려 ‘용인 르네상스’ 시대의 서막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의 대회장은 이상일 용인시장이 맡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원로 연극인 이순재씨가 명예대회장을 맡았다.
6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는 전국 16개 광역단체를 대표하는 극단의 수준 높은 공연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각 지역 예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각 시·도의 연극팀들은 본선 무대 위에서 열띤 경쟁을 펼친다.
글로벌 반도체산업 중심도시 용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서는 이처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연극단과 미래 연극 무대의 주인공을 꿈꾸는 대학생과 연극애호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한 달 가까이 문화의 향연을 이어간다. 배우와 예술가, 무대 스탭 등 약 2000여명이 선보이는 화려한 무대예술을 즐기려고 약 5만여 명이 용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의 본선 무대는 용인의 처인홀과 포은아트홀, 마루홀, 큰어울마당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작은 인과 연(극단 도모·강원도), 959-7번지(극단 유혹·경기도), 하얀파도(극단 벅수골·경남), 산 밖에 다시 산(문화창작집단 공터-다·경북), 하녀들(연극문화공동체 DIC·광주), 평화(연극저항집단 백치들·대구), 도장 찍으세요(국제연극연구소 HUE·대전), 두 번째 시간(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부산), 소년 간첩(공연창작소 공간·서울), 96m(극단 푸른가시·울산), 귀가(극단 태풍·인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극단 백운무대·전남), 덕이(극단 하늘·전북), 프로젝트 이어도-두 개의 섬(예술공간 오이·제주), 비밀의 문을 열다(극단 청양·충남), 그 집(극단 청사·충북)이다.
대한민국 연극계의 미래 주인공을 위한 특별한 행사도 용인에서 최초로 열린다. 행사 기간인 7월 16일부터 1주일 동안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대학연극제’로, 전국의 대학과 동아리에 소속된 대학생들이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연극제 사상 처음 열리는 대회지만 대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워 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선을 통과해 대한민국대학연극제 본선에 오르게 된 12개팀의 배우들은 7월 23일 폐막식까지 용인에 체류하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땀을 흘린다. 이상일 시장이 ‘젊은도시 용인’을 주창하는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앞으로 매년 용인시에서 개최된다.
연극제 기간 동안 연극제 개최지인 용인시 지역 곳곳에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들도 진행된다.
용인종합운동장 야외 특설무대 등에서 열리는 ‘제1회 경기 연희 페스타!’는 6월 27일부터 30일, 7월 6일부터 7일, 7월 13일부터 14일에 걸쳐 열린다. 경기도에서 활동 중인 10개 공연 단체가 벌이는 화려한 무대는 연극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전파하고,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를 운영해 가족이 함께 문화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용인문화재단이 야심차게 보여주는 거리공연페스타 ‘프린지 페스티벌:거리 공연 페스타!’(아임버스커)는 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6월 28일부터 7월 15일까지 용인종합운동장과 평생학습관, 문예회관, 문화예술원 등 다양한 곳에서 열린다. 연극, 무용, 국악,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27개팀이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행사 기간 중 방문객과 시민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그리스 대표 비극시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인 ‘안티고네’는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배우와 스텝의 합동 공연으로 7월 15일 용인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다.
이번 연극제 행정실무를 총괄하는 주승민 감독은 “2000년대 초 연극을 공연하는 소극장이 200곳이 넘었는데 지금은 110곳 정도”라며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연극계가 이번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을 발판으로 다시 부흥기를 맞았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대회장인 이상일 시장은 15일 “반도체산업 중심도시로서 눈부시게 변화하고 있는 용인특례시는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개최를 계기로 산업과 문화·예술, 교육,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삶의 질을 더욱 높여 도시 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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