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0원대 자리잡은 원화값…추가 상승 가능성
중동 정세 안정과 국내 경제 호조 등이 나타나면서 이달 들어 원화값은 ‘1달러=1360원대’에 자리 잡은 양상이다. 달러당 원화 가치가 미국 경기 지표·일본 엔화값 같은 대외 변수에도 상반기 내 1350원 선을 넘어 추가 상승(환율은 하락)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일 대비 0.9원 내린 달러당 1369.1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선 3일 1362.8원을 찍은 이후 9일(1370.1원)을 빼고는 꾸준히 1360원대를 지켰다.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강(强)달러’ 심화 등이 겹치면서 장중 한때 1400원까지 찍었던 지난달 환율과 비교하면 안정적이다.
여기엔 국내외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이 깨지긴 했지만 별다른 악재는 없는 상태다. 국제유가도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4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2.38달러로 3월 12일(81.92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달 들어 고용시장 둔화 등 기준금리 인하에 가까운 신호가 나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14일 105.01로 지난달 말보다 내려가는 등 강달러 완화가 뚜렷하다. 한국 경제도 1분기 성장률이 1.3%(전 분기 대비)로 ‘깜짝’ 수치를 찍고,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하고 경상수지도 1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훈풍을 탔다. 이 때문에 원화 가치가 잠시 출렁일 수 있어도 점차 오르는 쪽으로 향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중에 달러당 1350원 아래로 원화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피벗’(통화정책 전환) 지연 불씨가 여전한 데다 ‘원·엔’ 환율 동조화가 뚜렷해진 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와 매(긴축 선호)를 오가는 발언을 내놓았다. 물가를 비롯한 미국 주요 경기 지표가 시장 예측보다 튀면 금리 인하 연기에 한층 무게가 실리는 만큼 국내 외환시장 충격파도 불가피하다.
엔저도 한국을 긴장하게 한다. 달러당 엔화값은 지난달 29일 장중 ‘1달러=160엔’ 벽을 34년 만에 깼다. 14일 기준 156엔대로 다소 회복했지만, 엔화가 출렁일 때마다 원화도 약세를 보일 거란 우려는 여전하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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