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조원’ 체코 원전사업…한국, UAE 이후 15년 만의 쾌거 기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총 사업비 30조원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팀 코리아’가 프랑스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원전 건설 사업을 따내게 된다.
15일 두산그룹은 박 회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조핀 궁전에서 ‘두산 파트너십 데이’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연 행사로, 두산은 체코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현지 기업 100여 곳과 원전 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다.
체코 측에서는 얀 피셔 전 총리와 페트르 트레쉬냑 산업부 차관, 토마스 에흘레르 산업부 부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금융기관, 협력업체 등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홍영기 주체코 한국대사와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체코 언론사 약 30곳도 행사장을 찾아 두산그룹의 원전 기술 등에 관심을 보였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테믈린 지역에 1200메가와트(㎿) 이하 원전 최대 4기 규모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체 사업비는 30조 원대로 추정된다.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최종 계약을 거쳐 2029년 착공, 2036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수주전은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이다. 한국은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를 통해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체코 전력공사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한수원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스코다JS 등 현지 발전 설비 기업들과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전제로 원전 주기기 및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박 회장은 “두산은 수출 1호인 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 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행사 다음 날인 14일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이어 체코 도브리스를 찾아 중소형 굴착기 등을 생산하는 두산밥캣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법인) 사업장도 살펴봤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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