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했고 비겁했다”… 국힘소장파 ‘첫목회’의 반성문

박성영 2024. 5. 16. 0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22대 총선 참패와 관련해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우리는 침묵했다.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선거 패배 한 달이 지나도록 뚜렷한 쇄신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수도권 등 보수 험지에 출마했던 3040 후보들이 공개 반성문을 쓴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목회’ 끝장토론 뒤 성명서 발표
‘입틀막’ 등 총선 패인 5가지 지목
“尹·韓 겨냥한 비판 아냐” 선 그어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재영(왼쪽 두 번째) 전 서울 강동을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종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밤샘 토론을 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첫목회는 22대 총선 참패와 관련해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22대 총선 참패와 관련해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우리는 침묵했다.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선거 패배 한 달이 지나도록 뚜렷한 쇄신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수도권 등 보수 험지에 출마했던 3040 후보들이 공개 반성문을 쓴 것이다.

첫목회는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전날 밤부터 약 14시간 동안 끝장 토론을 벌인 뒤 ‘공정과 상식의 복원’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정과 상식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부터 썼던 구호다.

첫목회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민심의 매서움을 목도했다”며 “국민은 선거운동 기간뿐 아니라 우리의 지난 2년을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참패 원인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 분열의 정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아집의 정치, ‘입틀막’ 불통의 정치,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회피의 정치 등 5가지를 꼽았다. 대통령실과 정부,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한 일련의 사태를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첫목회는 이날 성명이 윤 대통령이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특정인을 겨냥한 비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 등을 의식해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천 서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상수 전 후보는 브리핑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특정인의 책임을 묻겠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우리가 패배한 원인은 선거운동 기간에만 있는 게 아니라 지난 2년간 우리가 한 모든 것이 평가받은 결과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후보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승환 전 서울 중랑을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처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며 사과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강하게 입장을 냈겠지만 진행 중이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개혁이 성공하려면 다수 당원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당내 투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적을 만들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