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앞에서 마이크 잡은 SSG 한두솔 "팬서비스도 중요한 역할, 용기 내려고 했다" [인천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5. 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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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이후 그라운드에 한 선수가 마이크와 함께 등장했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나선 선수는 바로 SSG 랜더스 좌완투수 한두솔이었다.

짧게나마 노래로 팬서비스를 선보인 한두솔은 "비 예보가 있었음에도 이렇게 야구장에 찾아주신 팬분들이 많았고, 팬서비스도 야구선수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갑작스러운 우천취소로 노래를 권유받았다. 나도 떨렸지만, 팬분들을 위해 용기를 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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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SSG 투수 한두솔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이후 그라운드에 한 선수가 마이크와 함께 등장했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나선 선수는 바로 SSG 랜더스 좌완투수 한두솔이었다.

SSG는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부터 많은 양의 비가 오기 시작했고,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후 2시 우천취소를 발표했다.

일찌감치 야구장에 입장해 경기를 기다리던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SSG 팬들도, 삼성 팬들도 잠시 자리를 지켰다. 더그아웃에 있던 한두솔이 우산을 쓰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두솔이 선곡한 곡은 가수 임재범의 '사랑'이었다. 휴대전화로 가사를 확인한 한두솔은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불렀고, 용기를 낸 한두솔의 노래에 양 팀 팬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21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SSG랜더스 팬 페스티벌이 열렸다. SSG 최민준, 한두솔, 정동윤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두솔은 팀 내에서 끼가 많은 선수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2024 SSG랜더스 팬 페스티벌'에선 팀 동료인 최민준, 정동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기도 했다.

짧게나마 노래로 팬서비스를 선보인 한두솔은 "비 예보가 있었음에도 이렇게 야구장에 찾아주신 팬분들이 많았고, 팬서비스도 야구선수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갑작스러운 우천취소로 노래를 권유받았다. 나도 떨렸지만, 팬분들을 위해 용기를 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한두솔은 "임재범의 '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듣고 불렀던 노래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마운드에 있을 때보다 더 떨렸다"며 "부족하지만, 많은 박수를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SSG 한두솔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7년 1월에 태어난 한두솔은 광주수창초-진흥중-광주제일고를 거쳐 일본 오샤이 리세이샤 전문대학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 2018년 KT 위즈의 부름을 받아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성했지만, KT 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2018년 말 방출 통보를 받았다. KT 시절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45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4.45.

이후 군입대를 택한 한두솔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 2021년 6월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 끝에 SSG 입단을 확정했다. 당시 SSG는 "한두솔은 좌완 투수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팀 투수진 뎁스 강화를 위해 영입을 결정했다. 140km/h 중반대의 직구 스피드가 우수하고 슬라이더의 구속 및 제구가 양호하다.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공백기가 길었던 한두솔은 2021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고, 이듬해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다만 2022시즌 1군 성적은 8경기 5⅓이닝 평균자책점 16.88로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 지난해 1군 성적은 1경기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이 전부다. 결과적으로 최근 두 시즌 동안 한두솔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2군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SSG 투수 한두솔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한 뒤 두 달 가까이 1군에서 기회를 받고 있다. 15일 현재 한두솔의 1군 성적은 22경기 17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88. 특히 베테랑 좌완 투수 고효준이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이탈한 만큼 한두솔의 역할이 더 커졌다.

팬서비스로 잊지 못할 순간을 남긴 한두솔은 이제 마운드 위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한다. 그는 "앞으로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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