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주먹으로 악어와 혈투…자매 구해낸 英 여성 '왕실 의인상'

이소진 2024. 5. 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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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 나타난 악어와 맨주먹으로 맞서 자신의 쌍둥이 자매를 구해낸 영국 여성이 왕실 의인상을 받았다.

조지아는 2021년 6월 유명 휴양지인 멕시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에 위치한 마니알테펙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던 중 갑자기 나타난 악어를 피해 뭍으로 빠져나왔다.

왕실은 "조지아는 쌍둥이 자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여러 차례 악어의 공격에 맞서 싸우며 끈기와 탁월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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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실 "끈기와 탁월한 용기 보여줘"
자매, PTSD 극복 모금 마라톤 준비 중

휴양지에 나타난 악어와 맨주먹으로 맞서 자신의 쌍둥이 자매를 구해낸 영국 여성이 왕실 의인상을 받았다.

14일(현지 시각) BBC방송은 버크셔 샌드허스트에 사는 여성 조지아 로리(31)가 의로운 일을 한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국왕의 용맹 메달(King's Gallantry Medal)'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조지아는 2021년 6월 유명 휴양지인 멕시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에 위치한 마니알테펙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던 중 갑자기 나타난 악어를 피해 뭍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15m 홀로 떨어져 있었던 쌍둥이 자매 멜리사는 악어의 공격을 받았고, 악어는 멜리사를 낚아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조지아는 지체 없이 다시 호수로 뛰어들어 주먹으로 악어의 코를 여러 차례 때리며 다른 손으로 멜리사의 머리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받치고 있었다. 악어가 물러가는 듯 하자 조지아는 멜리사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려 했다. 그러나 악어는 다시 돌아와 멜리사의 발목을 물고 놔주지 않았다.

조지아는 자신의 손을 물리는 혈투를 벌인 끝에 악어를 물리쳤고, 멜리사를 작은 보트 위에 올려 대피시켰다. 멜리사는 복부와 팔다리에 중상을 입고 패혈증에 걸린 채 혼수상태에 빠졌었지만, 이후 치료를 거쳐 회복했다.

왕실은 "조지아는 쌍둥이 자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여러 차례 악어의 공격에 맞서 싸우며 끈기와 탁월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지아는 수상 소식에 "편지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없을 만큼 깜짝 놀랐다"며 "정말 놀라운 것은 멜리사의 용기였다. (내가) 악어와 싸우는 동안 그녀는 계속 힘을 불어넣어 줬다. 멜리사가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일"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들 자매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극복을 돕는 자선단체인 PTSD UK을 위한 모금 활동으로 오는 8월 템스강에서 13㎞를 헤엄치는 템스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용맹 메달' 수상자 명단에는 조지아를 포함한 5명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로리 엘슨 듀씨는 영국 외교관으로, 지난해 주수단 영국대사관에 근무하던 중 수단 내전이 발발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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