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임당동성당(순례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④]

데스크 2024. 5. 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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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대부분 성당이 높은 언덕에 있어 주변이 훤히 내려 보이는 것과는 달리 임당동 성당은 시내 중심지 평지에 있으며, 강릉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양옆 유리에는 눈을 확 뜨이게 하는 밝은 색의 조광호 신부님의 유리화 작품들과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으로 성당 전체가 화사하여 겨울이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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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대 사진작가가 선보이는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들

강원도 대부분 성당이 높은 언덕에 있어 주변이 훤히 내려 보이는 것과는 달리 임당동 성당은 시내 중심지 평지에 있으며, 강릉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성당 전경
눈 쌓인 성당 측면 모습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양옆 유리에는 눈을 확 뜨이게 하는 밝은 색의 조광호 신부님의 유리화 작품들과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으로 성당 전체가 화사하여 겨울이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내부의 문양과 몰딩의 양식이 정교하여 이곳에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 장소였다고 한다.

성당 내부
성당 재단
성당 내부의 유리화
성당 내부의 유리화

1866년 이후 신자들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해져 많은 교우가 박해를 피해 영동지방까지 피신하여 교우촌을 이루어 근근이 생계를 이었다. 1868년 강릉 굴아위에 살았던 심능석 스테파노와 이유일 안토이노가 잡혀 서울로 끌려가 순교하였다. 심 스테파노는 자신을 찾아 서울에서 온 포졸에게 떳떳이 천주교인임을 밝히고 붙잡혔다. 심 스테파노와 이 안토니오는 현재 한국 천주교회에서 시복을 추진하고 있으며, 춘천교구 교우들은 미사 때마다 시복 시성을 청하는 기도를 바치고 있다.

아기 예수님을 앉고 있는 성모님

1921년 7월 양양 본당 보좌 신부였던 이철연 프란치스코 신부가 금광리 교우촌에 머물면서 사목한 데서 시작되어 주문진과 강릉읍으로 본당을 옮겼다가 1934년 이곳에 자리 잡았다. 그동안 강릉 본당으로 불리다가 1974년 11월 임당동 본당으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1955년 준공된 성당은 당시 강원 지역에서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성당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건물 외관의 뾰쪽한 종탑과 지붕 장식, 내부의 문양 및 몰딩 장식은 다른 성당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치 형태의 창문과 측면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외벽에 돌출하여 설계하는 보강용 벽을 이용한 입면 구성 등 건축 당시의 외형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 때문에 2010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국가 등록 문화재 제457호로 지정되었다.

본당 순교자인 심능석 스테파노에 대한 설명문

성당 입구 마당에는 간 토마스 신부 상과 설명문이 세워져 있다. 신부님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무서운 신부'로 소문났으며, 미사 때 조금만 늦어도 문을 잠그게 했지만 가난한 이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다는 일화가 적혀있다.

성당 전경

성당 앞에는 본당 출신 첫 번째 사재이신 김교명 베네딕도 신부 상이 세워져 있다. 신부님은 해방 후 남한으로 탈출하는 신자들이 늘어나고 공산당의 감시가 강화되자 월남하자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신자들만 남겨두고 갈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하고 사목활동을 계속했다. 그 이후 평양대교구장 홍영호 프란치스코 주교가 납치되고 교구 성직자들이 거의 다 체포되어 북한 교회가 침묵 속에 빠진 상태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한 다음 날인 26일 새벽에 정치보위부에 연행되어 신의주 보안서로 이송된 후의 행적은 알 수가 없다.

머리에 갓처럼 눈을 소복이 이고 있는 모습

겨울에 방문하면 눈이 많은 지역이라 건물 지붕을 비롯하여 각종 석상 위에는 높다란 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눈이 소복한 모습이 특이하다.

o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임영로 148

o 전화번호 : 033-642-0700

※ 가볼만한 곳 : 강릉대도호부 관아, 경포대, 선교장, 오대산국립공원, 정동진, 안목해변

조남대 작가 ndcho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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