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 폭행해 사망…가해자 부모는 "내놓은 자식, 맘대로 하라"

김현정 2024. 5.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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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 집에 무단침입한 20대 남성이 이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은 "가해자 부모와 대화하면 화가 막 치밀어 오른다"며 "딸이 다쳐서 드러누웠는데도 (가해자 부모는) 남일 대하듯 했다"고 주장했다.

이씨 아버지는 "(병원) 1층 로비에서 (가해자 부모를) 만났는데 '일단은 뭐 죄송하게 됐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A가 우리 딸 폭행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에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아버님도 우리 딸 얼굴 보면 가만히 있진 않을 거다. 이번에는 죗값을 좀 받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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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가해자 부모와 대화하면 화 치밀어"
피해자,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 사망
가해자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 받는 중

경남 거제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 집에 무단침입한 20대 남성이 이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은 "가해자 부모와 대화하면 화가 막 치밀어 오른다"며 "딸이 다쳐서 드러누웠는데도 (가해자 부모는) 남일 대하듯 했다"고 주장했다.

14일 JTBC '사건반장'은 사건 피해자 이효정씨 아버지와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사건 가해자 A씨는 지난달 1일 오전 8시쯤 전 여자친구 이씨가 사는 경남 거제의 원룸에 침입해 이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폭행했다. 이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같은 달 10일 숨졌다.

지난달 18일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등이 경남경찰청 현관 앞에서 가해자 구속 수사 및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경찰은 지난달 11일 A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으나 검찰이 증거인멸이나 도망염려가 없다며 긴급체포를 불승인해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씨의 사망 원인이 A씨의 폭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으며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씨와 A씨는 고등학교 동기 사이로 2022년부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사건 발생 시기에는 이미 헤어진 상태였다. 이들의 부모는 평소 A씨의 잦은 폭행 때문에 부모끼리 연락처를 알고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의 폭행에 대해 그의 부모가 사과한 것은 지난달 이씨가 입원한 날이 처음이었다.

이씨 아버지는 "(병원) 1층 로비에서 (가해자 부모를) 만났는데 '일단은 뭐 죄송하게 됐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A가 우리 딸 폭행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에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아버님도 우리 딸 얼굴 보면 가만히 있진 않을 거다. 이번에는 죗값을 좀 받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A씨 아버지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A씨 아버지는" 저도 어떻게 보면 내놓은 자식이고 원하시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이씨 아버지는 "가해자 부모하고 대화하면 화가 막 치밀어오른다. 우리 딸이 심각하게 다쳐서 드러누워 있는데도 전혀 심각한 게 없다. 꼭 남 일 대하듯 한다"면서 "맞아서 병원에 입원했으면 '어떡합니까? 괜찮습니까?'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뭐 죽어도 어쩔 수 없지. 어떡하겠습니까?' 이런 식이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경남 거제시에서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라며 온라인에 퍼진 사진.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씨 상태가 위독해진 날에도 A씨 아버지는 "얘기를 좀 자세히 한 번 해보시죠"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이씨 어머니는 "효정이 엄만데요. 효정이 지금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효정이 죽으면 (A씨도) 효정이 옆으로 보낼 거다. 가만 안 놔두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A씨 아버지는 "제 아내가 너무 스트레스받고 있다"면서 이씨 어머니가 A씨 어머니에게 연락하지 못하게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A씨의 신상과 사진이 공개됐다. 2004년생인 A씨는 피해자 이씨를 따라 같은 대학으로 진학했으며 대학에서도 이씨를 괴롭혀 이씨는 결국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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