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음 못 얻은 건 내 책임”…한동훈, 기존과 다른 내 탓 정치 [與총선 참패 분석②]

윤상호 2024. 5. 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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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여권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는지 심층 분석해 본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4월 14일 국회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통해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부터 오만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당력을 결집하지 못하면서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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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패배, 여러분 패배 아니다”
총선 패배 외부 요인으로 돌렸던 20대·21대와 대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108석을 확보하면서 개헌 저지선을 사수했지만,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가 유지되며 향후 어려운 국정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총선 백서 TF를 가동했다.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쇄신과 변화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것이다. TF 차원의 총선 백서 편찬과는 별개로 여러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이미 총선 참패의 진짜 이유가 언급되고 있다. 여권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는지 심층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22대 총선을 진두지휘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패배 원인을 그 누구도 아닌 자신으로 지목했다. ‘남 탓’이 아닌 ‘내 탓’ 정치를 하면서 외부 요인을 패배 원인으로 꼽는 기존 당대표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의 가장 최근 총선 패배 공개 발언은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내 패배이고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대단했다”며 “뜨거웠던 4월 5960km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절실한 표정들을 잊지 못할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했다. 여러분에게 내가 빚을 졌다”며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했다.

관련 발언은 총선이 끝나고 10일 만에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을 여러분으로 비유하면서 다른 외부 요인 문제가 아닌 자신의 탓을 해왔다.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을 때도 남 탓이 아닌 내 탓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직무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 “원인은 여러분이 분석하는 거다”라며 “(그러나) 국민들 마음을 얻지 못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내게 있다”고 했다.

이는 과거 총선 패배를 외부 요인으로 짚은 다른 당대표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21대 총선 패배 원인을 ‘화학적 결합’ 부족으로 짚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4월 15일 국회 도서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뤘으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21대 총선 부정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역시 20대 총선 패배 직후 당 공천 과정을 사과했다. 당시 옥새 파동 등의 이슈가 있었고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대립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4월 14일 국회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통해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부터 오만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당력을 결집하지 못하면서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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