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성공' 류현진, 김성욱 3타수 무안타 2삼진 봉쇄...한국 복귀 첫 피홈런 아픔 갚았다 [대전 현장]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5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제 몫을 해줬다. 사진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앞선 등판에서의 부진을 씻어냈다. 비록 팀 불펜 난조 속에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탈삼진쇼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149km, 평균 146km를 찍은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갔다. 컷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면서 6회까지 책임졌다. 전체 110개의 투구수 중 71개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비율도 64.54%로 준수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2024 시즌 8경기 43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5.65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이름값과 기대치를 고려하면 선수와 팀 모두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였다.

특히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제구력과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게임 중반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류현진은 이날 게임에서도 많은 피안타를 허용했다. 1회초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고비 때마다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NC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줬다.

류현진은 이와 함께 지난 4월 17일 창원에서 자신에게 아픔을 안겨줬던 NC 김성욱에게 멋지게 복수했다. 자칫 천적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었던 타자를 재대결에서 압도한 건 분명 수확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4월 17일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했지만 4회말 2사 1·2루에서 김성욱에게 허용한 3점 홈런 하나가 옥에 티였다.

류현진은 한 달 만에 성사된 김성욱과 리턴 매치에서 2회초 첫 타석부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완벽하게 제구되면서 김성욱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4회초에도 김성욱에게 탈삼진을 솎아냈다. 풀카운트에서 다시 한 번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봤다. 김성욱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폭포수처럼 급격하게 종으로 떨어지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류현진과 김성욱의 이날 세 번째 대결에서도 류현진이 웃었다. 류현진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김성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김성욱은 원 볼에서 류현진의 2구째에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지만 132km짜리 체인지업을 배트 중심에 컨택하지 못하고 힘없는 내야 뜬공이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KBO리그 복귀 후 현재까지 자신에게 유일하게 피홈런의 아픔을 안겨줬던 김성욱을 재대결에서 압도했다. 창원에서 아쉬움을 대전에서 털어냈다.

류현진은 다만 최근 피안타 허용이 급증한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 2024 시즌 피안타율 0.286으로 3할에 육박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1경기 52이닝 동안 53피안타만 내줬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한국에서 49이닝 57피안타 허용은 류현진에게 어울리는 수치가 아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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