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OPS 1위' 에레디아, 리그 최고 외인타자

양형석 2024. 5.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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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4일 삼성전 3점포 포함 2안타3타점2득점 맹활약, SSG 공동 5위 도약

[양형석 기자]

SSG가 적재적소에 터진 홈런 3방을 앞세워 안방에서 삼성을 완파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랜더스는 14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터트리며 9-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를 포함해 올 시즌 삼성과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SSG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게 0-5로 패한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없애면서 공동 5위로 올라섰다(23승1무19패).

SSG는 선발 오원석이 6이닝2피안타2사사구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고 4명의 불펜투수가 남은 3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2회 선제 적시 2루타를 때린 하재훈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한유섬과 오태곤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SSG의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7회 3점홈런을 포함해 2안타3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SSG의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SSG 에레디아가 1회초에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 연합뉴스
 
우승시즌에도 외국인 타자 활약은 미진

SSG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SK와이번스와 SSG에서 활약하면서 타율 .273 610안타 155홈런406타점386득점을 기록한 제이미 로맥이라는 확실한 외국인 타자가 있었다. 로맥이 구단 역대 최장수 외국인 타자로 활약해준 덕분에 SK는 외국인 타자에 대한 고민 없이 매년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실제로 로맥은 KBO리그에서 활약한 5시즌 중 3번이나 30홈런 시즌을 만들었을 정도로 '홈런군단' SK에 잘 어울리는 외국인 타자였다.

2017년 대니 워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2017년 타율은 .242로 낮았지만 31홈런64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로맥은 2018년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며 타율 .316 43홈런107타점10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가을야구에서도 11경기에서 4홈런10타점으로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로맥은 2019년 29홈런95타점, 2020년 32홈런91타점을 기록하며 SK 부동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로맥은 SSG가 SK를 인수한 2022년에도 인천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지만 30대 후반의 나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타율 .225 20홈런52타점으로 부진했다. 구단 인수 후 도약을 노렸던 SSG 입장에서는 로맥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했고 로맥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SK와 SSG로 이어지는 인천 야구단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로맥은 SSG에서 은퇴를 결정하면서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로맥이 은퇴하면서 SSG는 2022년 메이저리거 C.J. 크론의 동생 케빈 크론을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SSG는 2019년 마이너리그에서 39홈런을 때렸던 거포 크론에게 로맥을 능가하는 활약을 기대했지만 크론은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222 11홈런35타점21득점의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소문대로 장타력은 뛰어났지만 .222의 타율이 말해주듯 정확도가 떨어져 SSG가 기대했던 4번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크론과 결별한 SSG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베테랑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를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라가레스는 후반기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315 6홈런32타점24득점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였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240 1홈런3타점으로 평범한 활약에 머물렀고 SSG는 선구안과 수비가 아쉬웠던 라가레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재계약 후 작년을 능가하는 대활약

SSG가 3할 타자 라가레스와의 재계약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쿠바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에레디아를 데려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SSG는 빅리그 5개 구단에서 7년 동안 활약하면서 통산 591경기에 출전했던 에레디아를 2022년12월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에레디아는 빅리그 통산 홈런이 27개일 정도로 거포형 타자는 아니었지만 쿠바 국가대표와 빅리거로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선수였다.

에레디아는 작년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23 12홈런76타점76득점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846을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SSG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비록 작년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타율 .167) 1타점2득점으로 부진했지만 가을야구에서의 부진으로 재계약을 포기하기엔 정규리그 성적이 너무 아까웠다. 결국 SSG는 작년 12월 에레디아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첫 시즌 활약 후 좋은 조건에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들이 두 번째 시즌에 부진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에레디아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았다. 에레디아는 14일까지 SSG가 치른 43경기 중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392 60안타 7홈런35타점 29득점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NC전까지 4할 타율을 넘나들던 에레디아는 4할 타율이 깨진 현재도 꾸준히 3할대 후반의 타율을 유지하며 수위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에레디아의 눈부신 활약은 14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첫 타석에서 2루수 플리이로 물러난 에레디아는 2-0으로 앞선 3회 2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후 한유섬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외야플라이를 기록한 에레디아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이승민의 3구째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레디아는 타율 1위와 최다안타 3위(60개), 타점 6위(35개),OPS(1.013), 득점권 타율(.500,44타수22안타) 1위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SSG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에레디아가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3번 최정, 5번 한유섬에게 미치는 '우산효과'가 상당히 크다. SSG가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잘한 일은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와 재계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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