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다고 하지 않겠다"…CPI 앞두고 사상 최고가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2024. 5.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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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내고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이끌고 있는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날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로 인한 시장 불안도 덜어냈다.

현지시간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6포인트, 0.48% 상승한 5,246.6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6.6포인트, 0.32% 상승한 3만 9,558.1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122.94, 0.75% 뛴 1만 6,511.18로 한 달여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썼다.

● 파월, 물가 지표에 "다소 혼조"…시장은 안도했다 이날 채권 금리 흐름은 시장의 불안감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지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8시30분(한국 기준 오후 9시30분) 미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이로 인해 미 10년물 금리는 한때 4.520%를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세부 항목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뒤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후 미 국채금리는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은행협회 연례 토론에 참가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을 지켜보며 시중 금리는 미미한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채 퇴장하면서 미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 내린 4.445%를 기록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0.3%를 웃도는 기록이다. 또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도 시장 기대치인 0.2%를 웃돈 0.5%로 치솟았다. 연간 생산자물가는 2.2% 올라 지난해 4월 2.3%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시장에 안도감을 준 것은 지난 3월치 헤드라인 생산자 물가기 종전 0.2% 상승에서 -0.1%로 수정된 부분이다. 또한 최종 수요에서 고질적인 보험료 가격의 둔화 가능성,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변화를 시사한 항목이 포함됐다.

지난달 최종 수요에서 에너지 물가는 2.0% 급등했지만, 식품 물가는 0.7% 하락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믈가는 지난달 0.6% 올랐는데, 상세 항목에서 운송은 마이너스 0.6%로 돌아섰다. 또한 항공료를 포함한 승객 운송은 -3.7% 내렸다. 중간재에서 생명보험, 손해보험은 각각 -0.7%, 0.1%로 상승 둔화를 보였다.

네덜란드 현지에서 토론 중 4월 미 생산자물가지수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제롬 파월 의장은 "뜨겁다고 하지 않겠다"면서 "다소 혼조세"라고 평가했다.

● 매파 발언 없었지만..기존 입장 되풀이한 파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이날 토론 중 발언은 지난 FOMC 기자회견 답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졌다. 파월 의장은 "우리 지표에 따르면 다음 조치가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정책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지표가 어디에서 유래하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면서 경제 지표에 기반한 정책에 보다 무게를 실었다. 파월 의장은 "생각보다 정책을 현재의 속도로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에 대해 "부분적으로 이민으로 인한 (노동 인구) 공급의 증가가 있다"며 최근의 고용 둔화를 시사한 지표에 대해 "점진적인 냉각과 재균형의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재정적자와 관련해 "의심할 여지 없이 지속 불가능한 길을 향하고 있다"며 재무부 등을 향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에 따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게 됐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소비자물기자수 전월대비 상승폭은 3월과 동일한 0.4%,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포인트 낮은 0.3%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주거비 항목의 완만한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의 지표 발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바이든 "공정하지 않았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방중 이후 경고해온 중국산 전기차, 태양광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전격 발표했다.

현지시간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무역볍 301조에 따라 중국산 반도체, 전기차, 태양전지 등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도록 미무역 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현재 25%인 관세를 100%로 4배 높이고, 태양전지는 50%로 2배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또한 중국산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를 2배 인상하는 등 첨단 산업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이번 제재 대상 품목은 지난해 기준 약 180억 달러, 우리 돈 약 24조 6천여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세계무역기구 규칙을 위반한 일방적 관세에 반대해왔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와 무역을 정치 도구화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의혹에 대한 뉴욕 맨해튼 형사 법정에 출석 중 기자들의 질문에 "오래 전에 그랬어야 한다"며 "중국이 지금 우리 점심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로즈 가든에서 열린 기자 회견 직후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오랫동안 먹이를 줬다"고 되받아쳤다.

● AI 비서 경쟁 불붙었다…구글 아스트라 등장 1960년대 영화 스페이스오딧세이부터 10년전 배우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허(Her)까지 상상 속 소재로 등장해온 인공지능 비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후원을 받은 OpenAI가 전날 GPT-4o를 통해 문자, 이미지, 영상을 실시간으로 추론해 사람처럼 대화하는 기능을 선보인지 하루 만에 구글이 맞먹는 성능의 AI비서를 공개했다.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 I/O컨퍼런스에선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인 데미스 하사비스가 멀티모달을 고도화한 프로젝트 아스트라 시연 장면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구글AI는 직원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춘 모니터 속 코딩을 해석하거나, 창 밖의 풍경을 비추자 지역 정보를 사용자에게 안내하는 등의 성능을 보였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개발자들로부터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제품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방향의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구글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 AI에 기반한 구글 검색엔진의 재설계 ▲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 ▲ 자동 영상생성 Veo ▲6세대 AI반도체 트릴리움을 골자로 한 제품 운용 방향을 공개했다.

구글 검색을 총괄하는 엘리자베스 리드는 "생성형AI를 통해 구글이 검색을 더 많이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사용자들은 원하는 일이나 흥미를 가진 부문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인공지능의 환각 현장을 줄이고 검색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실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AI 모델의 결함을 줄이는 노력을 기해왔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직접 AI 기능을 수행하는 제미나이 나노, 웹에 최적화한 제미나이 1.5플래시를 비롯해 향후 최대 1시간 길이 영상과 3만 줄의 코딩을 수행할 제미나이 1.5프로 등 제품군도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한편 "지금까지의 기본 모델 중 가장 긴 컨텍스트 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별 종목 가운데 밈 주식으로 불리는 게임스톱, AMC 주가가 이틀째 급등을 이어갔다. 다만 게임스톱은 개장전 120%였던 상승폭을 60%로 줄였고, AMC도 100% 상승폭을 종가 기준 31.98%로 낮췄다. 이에 대해 반다 리서치의 마르코 이아치니는 "현재의 퀀트와 헤지펀드는 과거보다 훨씬 더 준비되어 있다"며 "개인들과 함께 숏스퀴즈에 참여하더라도 먼저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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