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홈런-타점 1위' 괴력의 강백호, 비법 공개합니다…"방망이 무게 바꿨어요" [현장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4. 5. 1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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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강백호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득점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작은 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

KT 위즈 강백호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7-4 승리 및 3연패 탈출에 공을 세웠다.

경기 후반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3호포로 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0-0이던 1회말 1사 1루서 좌전 안타를 쳤다.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서는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2로 역전당한 5회말 2사 2, 3루서는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1루수의 1루 터치아웃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 2루서 갈증을 해소했다. 강백호는 바뀐 투수 최준용의 5구째, 145km/h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비거리 115m의 좌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단숨에 4-3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4-4가 된 8회말 2사 1, 3루서는 구원 등판한 진해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3-0,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후속 장성우의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았다. 장성우의 한 방이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강백호는 홈런 상황부터 설명했다. 그는 "앞선 타석들에 아쉬움이 많았다. 좋은 찬스들이었고, 선수들이 롯데 1선발(찰리 반즈)을 상대로 기회를 많이 만들어줬는데 그걸 놓친 게 무척 마음에 걸렸다"며 "그래서 게임에 엄청 빠져들었던 것 같다. 집중도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정말 높았다. 잘 풀려 다행이다"고 밝혔다.

KT 위즈 강백호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치자마자 무조건 넘어갔다고 확신했다.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무척 강했다"며 "투수들에게 덤비는 성격이라 최대한 가라앉히려 했다. '꼭 치자'는 마음보다는 '죽더라도 내 스윙 다 하고 죽자'고 다짐했다. 이전 타석들에 내 스윙을 하지 못하고 아웃된 게 너무 아쉬웠는데 운이 좋았다"고 부연했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포효하는 등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강백호는 "몰입도가 엄청났는데 바로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뻤다. 앞선 원정에서 3경기를 내줘 이번엔 꼭 이기고 싶었다"며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는데 점수를 내주지 못해 미안함이 컸다. 그 마음을 한 번에 씻을 수 있는 홈런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KT는 직전 시리즈였던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3연패했다.

이날 홈런으로 리그 1위가 됐다. 강백호는 "난 홈런을 치려 하면 오히려 안 나온다. 최근 페이스가 괜찮아 홈런을 노리기보다 좋은 타구를 계속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며 "개인 타이틀은 원래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 더 높은 순위에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한 가지 비결도 밝혔다. 방망이의 무게를 늘린 것. 본래 880g 정도였는데 최근 910~920g의 방망이를 사용 중이다. 강백호는 "야구하면서 가장 무거운 배트를 들고 있다. 가벼운 배트로도 안타, 홈런을 잘 치고 있었는데 최근 우연히 친한 타 팀 선수의 무거운 방망이를 받게 됐다"며 "원래 좌완투수를 상대로만 무거운 방망이를 썼지만 지금은 모든 투수에게 900g대의 방망이를 쓰는 중이다. 강한 타구가 잘 나온다"고 귀띔했다.

이어 "배트가 무거우면 스윙 궤적이 바뀐다. 이번에 나한테 맞는 무게를 찾은 것 같다. 적응이 돼 편하게 치고 있다"며 "원래 가벼운 방망이로 빠른 스피드를 내 강한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무거운 방망이를 들고 똑같이 내 스피드를 내면 훨씬 좋더라. 요즘은 부담 없이 스윙해 좋은 타구가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KT 위즈 강백호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본래 여러 방망이를 써보는 것을 좋아한다. 강백호는 "배트를 많이 바꾼다. 그중 또 맞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며 "2021년엔 (황)재균이 형한테 받았던 걸 썼다. 올해는 로하스(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KT)의 배트도 활용 중이다. 그걸로도 잘 친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43경기서 타율 0.348(187타수 65안타) 13홈런 44타점 35득점, 장타율 0.615, 출루율 0.383, OPS(출루율+장타율) 0.998 등으로 활약 중이다. 홈런 1위는 물론 리그 안타 1위, 타점 1위, 득점 공동 2위, 장타율 3위, OPS 3위, 타율 4위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는 "솔직히 너무 아쉽다. 개인 기록은 좋지만 팀 성적(7위)이 잘 나오지 않아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하다"며 "그래도 몸 상태가 건강해 좋다. 항상 어디든 아팠는데 올해는 아프지 않다. 자신감이 결과로 이어져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 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 나 혼자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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