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다시 만나는 그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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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이 건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계이지만 국적은 미국인인 백남준은 자신의 영광으로 끝내지 않고 한국 미술의 발전을 위해 한국관 건립에 열정을 쏟았다.
이들 중 곽훈과 김인겸, 그리고 한국관 건립 산파역인 백남준 등 3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예화랑에서 '30년: 여정(Passages)'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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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김영삼 대통령 지원 이끌어내
곽훈·김인겸 출품작 아카이브 감동적
올해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이 건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86년 제42회전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래 10년이 못 돼 이룬 쾌거였다. 주역은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독일관 대표작가로 독일계 미국인 한스 하케와 함께 초대돼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국계이지만 국적은 미국인인 백남준은 자신의 영광으로 끝내지 않고 한국 미술의 발전을 위해 한국관 건립에 열정을 쏟았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이끌어 냈다.
한국관 개관 첫해 참여작가로는 화가이자 설치미술가 곽훈(83),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 김인겸(1945∼2018), 화가 윤형근(1928∼2007), 설치미술가 전수천(1947∼2018) 등 4명이 뽑혔다. 이들 중 곽훈과 김인겸, 그리고 한국관 건립 산파역인 백남준 등 3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예화랑에서 ‘30년: 여정(Passages)’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한국관 개관 당시인 1990년대 중반 이들의 작품 세계와 이를 전후한 작품 세계의 변주를 동시에 보여준다. 1층에서 보는 곽훈의 고대 암각화 같은 느낌의 회화 ‘겁/소리’는 당시 베니스 한국관 야외에 그가 설치한 작품과 제목이 같다. 이를 포함한 ‘찻잔’ ‘주문’ ‘기’ 연작에 이어 고래를 그린 근작 ‘할라잇’ 연작도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1996년 파리 퐁피두센터의 초청으로 파리로 건너간 뒤 2000년대 중반까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한 김인겸의 조각과 회화를 만날 수 있다. ‘드로잉 스컬프처’라는 90년대 작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데생과 조각을 동격으로 놓은 작가 특유의 개념을 구현했다. 또 서로 닮은꼴의 평면과 입체를 한 공간에 조응하듯이 설치한 2000년대 작업 등을 볼 수 있다.
3층은 백남준의 공간으로 꾸며졌는데 회화와 사진, 전시 포스터 등 평면 작업이 나왔다. 자신의 전시 전단지를 신문지에 인쇄한 작품(1963년), 가족사진에 이름과 특징을 써넣은 ‘비밀 해체된 가족’(1984), 그리고 샬롯 무어만과 백남준의 음악회 안내 포스터 등에서 위트 넘치는 백남준을 만날 수 있다.
더 큰 감동은 당시 한국관 참여 작가로 출품한 설치 미술 등을 찍은 아카이브 영상에 있다. 곽훈은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이라는 제목으로 옹기로 만든 대형 악기를 야외 마당에 설치했는데,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실내에 설치한 김인겸의 작품 역시 스케일과 전위성에서 곽훈과 쌍벽을 이룬다. 작가는 아크릴로 6각형 모양의 대형 수조를 만들었는데, 물이 출렁이는 수조를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시선과 위치에 따라 달리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6월 8일까지.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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