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조각칼

2024. 5. 1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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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 얄마르 앙네 칼 함마르셸드(1905~1961)는 스웨덴의 외교관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채 끝나기 전인 1953년 4월 18일 제2대 유엔 사무총장이 돼 한국전쟁의 휴전을 위해서도 많이 수고했습니다.

그는 1925년부터 세상을 떠난 1961년까지 이어지는 일기장을 남겼는데 사후에 간추린 일기장이 '길잡이'란 제목으로 1963년 출간됐습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이 마음을 어디에 둬야 할지에 대해 가르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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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 얄마르 앙네 칼 함마르셸드(1905~1961)는 스웨덴의 외교관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채 끝나기 전인 1953년 4월 18일 제2대 유엔 사무총장이 돼 한국전쟁의 휴전을 위해서도 많이 수고했습니다. 그는 세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콩고내전 현장을 방문했다가 1961년 9월 18일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한 헌신을 인정받아 그의 사후에 노벨 평화상이 수여됐습니다.

그는 1925년부터 세상을 떠난 1961년까지 이어지는 일기장을 남겼는데 사후에 간추린 일기장이 ‘길잡이’란 제목으로 1963년 출간됐습니다. 그의 일기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의 면모가 잘 드러납니다. 그는 자신의 외교 생활을 하나님을 향한 내면의 여정으로 이해했습니다.

이 책에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배에 탔던 한 선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대목은 이렇습니다. “그는 콜럼버스의 배에 있던 한 사람이었다. 그는 늙은이의 구두 가게 상속에 맞춰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관심을 가졌다. 그는 구두 가게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것을 늘 염려했다.” 위대한 신대륙 발견을 앞둔 상황에서도 그는 오직 작은 구두 가게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사람은 그가 가진 관심에 의해 조각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가진 관심은 예리한 조각칼이 돼 그의 인생을 깎아 만듭니다. 맹모삼천지교도 따지고 보면 자녀의 관심사를 고상한 데 두게 하려는 어머니의 수고였다고 하겠습니다. 거룩한 관심은 인생을 거룩하게 만듭니다. 더러운 관심은 인생을 추하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이 마음을 어디에 둬야 할지에 대해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아는 하나님 뜻의 성취를 마음에 담을 때 비로소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예배와 교회 일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참그리스도인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꿈에서도 나타날 정도로 골몰하고 아침에 깰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때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돼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무엇을 가슴에 품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함마르셸드는 이런 충고를 남겼습니다. “외로움을 통해 기꺼이 목숨도 바칠 수 있을 만큼 위대한 삶의 목적을 찾게 해 달라 기도하시오.” 그가 발견한 위대한 목적은 어려운 이웃과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일을 주님 안에서 끝까지 마치길 소원했습니다.

그의 기도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제가 당신의 길을 준비하고 제 운명으로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다른 이들의 궁핍을 잊지 않고 당신의 사랑 안에 항상 머물도록 하소서. 제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당신의 영광을 향하게 하시고 절망하지 않게 하소서. 저는 당신 손 안에 있고 모든 힘과 선함이 당신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것 때문에 화를 내고 소중한 것 때문에 울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땀 흘리길 원합니다. 이제부터 하찮은 일을 위해 분노하지 않길 원합니다. 욕망을 위해 새벽에 깨는 일이 없길 원합니다. 주님께서 평생을 걸어도 아깝지 않을 소원들을 선물로 내려주시길 기도합니다. 그것에 의해 우리 모습이 더 아름답게 조각되어 가길 소원합니다.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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